[더벨]서울저축銀, 6월말 BIS비율 1.64%…생사 기로

더벨 안영훈 기자 2012.09.2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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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진행여신 충당금 12.5% 추가적립…감사인 "계속기업 존속능력 의문"

더벨|이 기사는 09월26일(15:34)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서울저축은행이 또다시 1000억 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 생사의 시험대에 올랐다. 서울저축은행은 지난 6월 말 연간 결산 결과 98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3년 연속 1000억 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대규모 적자로 인해 자본총계도 140억 원을 기록, 자본금 대비 자본총계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인 3.7%로 하락했다.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은 지난 3월 말 7.43%에서 6월엔 1.64%로 떨어졌다.

서울저축은행은 2011년 10월 14일 금융감독원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경영개선협약을 맺었으며, 경영정상화계획에 따르면 2012년 6월 말까지 BIS 비율을 6% 이상, 2013년 6월 말까지 7% 이상, 2014년 6월 말까지 8%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경영정상화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할 경우 금융당국은 감독관 파견, 대주주 출자 등 자본 확충 요구 및 보유자산을 처분할 수 있다.



서울

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은 "현재 서울저축은행의 재무제표에 의한 BIS 비율은 1.64%로 경영개선협약의 경영정상화계획을 이행하지 않은 상태"라며 "이런 상황은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사인은 "대주주인 웅진캐피탈㈜에 의한 총 500억원의 유상증자 계획과 안정적인 영업이익 달성을 위한 재무 및 경영개선계획의 성패에 따라 계속기업으로서 존속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매 진행 여신 충당금 강화 '직격탄'

한때 정상화 수순을 밟던 서울저축은행이 또다시 적자의 늪에 빠진 것은 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 때문이다.

적자의 주범은 경매 등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 여신잔액에 대해 충당금 적립이다.

서울저축은행은 그동안 경매 등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 여신에 대해선 담보가치를 따져 회수가능금액은 '고정'으로, 회수예상가 초과금액은 '회수의문'으로 자산건전성을 분류했다. '고정'과 '회수의문'의 충당금 적립비율은 자산의 각각 20%, 75%다. 단 PF대출채권의 경우 '고정' 분류에 대한 충당금 적립비율은 30%다. 경매가 완료되면 '고정' 자산의 충당금은 환입되고, '회수의문' 자산은 회수 가능성 등을 살펴 '추정손실(충당금 적립비율 100%)'로 재분류했다.

즉 서울저축은행이 100만 원의 PF대출채권에 대해 경매를 진행한다고 가정할 때 낙찰예상가가 50만 원일 경우 50만 원은 '고정'으로, 나머지 50만원은 '회수의문'으로 분류했다. 100만 원의 PF대출채권에 대해 충당금 적립은 '고정' 15만 원(50만원*30%)과 '회수의문' 37만5000원 등 총 52만5000원이었다. 경매가 완료되면 '고정' 자산에 대한 충당금 15만 원은 환입되고, '회수의문' 분류 자산 50만 원은 '추정손실'로 재분류 25%의 충당금을 더 쌓는다.

결국 경매가 진행중일 땐 52만5000원을 충당금으로 쌓았다가 경매 종료 후 추가 적립과 환입으로 50만 원으로 충당금 규모가 줄었던 것이다.

하지만 회계감사를 진행했던 안진회계법인은 경매가 진행중인 '회수의문' 자산을 '추정손실(충당금 100%)' 자산으로 분류했다. 과거에 52만5000원의 적립금을 쌓던 100만 원 규모의 PF대출채권에 대해 이번에 65만 원(고정 15만 원+추정손실 50만 원)을 쌓게 한 것이다. 감독규정상 '회수의문'으로 분류된 후 1년 이상이 경과하도록 채무관계인의 재산을 발견하지 못하는 등 회수가 불가능한 여신'이라는 예시를 확대해 보수적으로 처리한 셈이다.

서울저축은행은 보수적인 회계처리라는 불만도 컸지만 '감사 의견 거절'까지 언급한 안진회계법인의 충당금 적립기준 강화를 수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저축은행 관계자는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지만 이는 인수 전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 적립 때문이며, 이번에 모두 해소됐다"며 "현재 유수익자산 규모는 과거보다 2배 이상 늘었고 연체수준도 1% 미만으로 월 30억 원 이상의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런 추세라면 2012년 6월 말 결산에선 흑자 전환이 가능하고, 대손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은 만큼 추가적인 환입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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