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웅진홀딩스, 계열사 차입금 조기상환 왜?

더벨 안경주 기자 2012.09.2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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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앞두고 웅진씽크빅 등에서 빌린 돈 미리 갚아

더벨|이 기사는 09월26일(19:59)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웅진그룹 계열 극동건설과 웅진홀딩스가 26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웅진홀딩스 관계자는 "극동건설 부도로 인한 연쇄 도산을 막고 채권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이번 결정을 시장에선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최근 몇주동안 웅진홀딩스 (1,124원 ▼1 -0.09%)의 움직임을 되짚어 보면 법정관리를 사전에 준비한 듯한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우선 웅진홀딩스가 계열사로부터 빌렸던 운영자금을 조기 상환했다. 웅진홀딩스는 지난 19일 웅진에너지와 웅진씽크빅으로부터 각각 280억 원, 250억 원의 자금을 차입했다.

웅진홀딩스는 웅진코웨이 매각대금이 들어오는 오는 28일 이를 상환키로 했다. 하지만 웅진홀딩스는 웅진씽크빅으로부터 빌린 250억 원을 예정일보다 빠른 지난 25일 조기 상환했다. 웅진에너지에 대한 상환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선 웅진홀딩스가 법정관리를 염두에 두고 조기 상환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법원의 허가없이 재산을 처분하거나 채무를 변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법정관리 신청에 앞서 계열사에서 차입한 자금을 상환해 계열사들이 독자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웅진홀딩스가 웅진씽크빅으로부터 빌린 250억 원은 웅진씽크빅의 1년 순이익에 해당하는 규모다.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말 212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웅진플레이도시를 지난 14일 웅진홀딩스 자회사로 편입한 것 역시 법정관리 신청에 앞서 사전 작업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웅진플레이도시는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복합 레저타운으로 윤 회장의 관심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웅진플레이도시가 웅진그룹 레저사업 부문의 핵심 계열사인데다 지난해 매출 491억 원에 영업이익 185억 원을 기록할 정도로 알짜 회사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웅진플레이도시를 자회사로 편입시켜 극동건설 부실의 전이를 막는 한편 향후 웅진그룹을 재건하는데 밑바탕이 되도록 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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