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높은 구조조정, 사업재조정, 정부 지원, 토지·주택 판매 증가, CEO(최고경영자)인 이지송 사장의 뚝심 경영 등이 시너지를 내면서 빠른 시간내 경영정상화에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이지송 LH 사장
경영정상화가 가져다준 과실은 달았다. 통합 3년차인 올해 경영실적만 봐도 LH가 국민공기업으로 변신했다는 평가를 내릴만하다. 우선 경기 불황에 맞춰 올 재정집행 목표를 당초 21조8000억원에서 22조4000억원으로 6000억원 증액했고 3년간 보상이 중단된 경기 파주 운정3지구 3조원을 포함해 연말까지 4조7000억원의 보상이 가능할 정도로 자금에 여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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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사원·신입사원·고졸사원 등 3000명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고 최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가 기승을 부림에 따라 영아부터 청소년(0세~18세)까지 아파트 내에서 안심하고 키우고 교육시킬 수 있는 '이지송식(式) 아이좋아'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이지송 LH 사장은 "지난 3년간 전 임직원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 재무안정 위에 경영정상화 기반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 주거복지와 신성장동력 확보 등 공적 역할 확대로 진정한 국민 공기업으로 거듭나 통합의 과실을 국가와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며 출범 3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LH는 통합 초기부터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2009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7단계 인사검증시스템을 통해 1·2급 직원 75%를 물갈이하고 304개 직위에 젊고 유능한 차세대 리더로 하위 직급자를 대거 발탁했다. 전체 인력의 57%인 3750명을 현장으로 배치하고 현장에서 보상, 개발, 공급, 사후관리까지 일괄수행할 수 있는 자기완결형 책임경영 조직구조로 개편했다.
사업재조정은 세간의 강력한 반대속에서 이뤄낸 의미 있는 결과란 평가다. 통합 전 두 기관이 정치권과 지자체 요구로 무리하게 벌인 사업 중 수요와 사업타당성을 평가, 신규사업 138개 지구(195㎢, 143조원 규모)에 대한 사업조정을 단행했다.
그 결과 70조원의 사업비를 줄였고 사업 착수시기 조정에 따른 사업비 이연 효과 40조원까지 포함하면 총 110조원 사업비 절감효과를 거뒀다.
정부와 국회의 제도적 지원 또한 LH 정상화를 일궈낸 일등공신이다. LH는 출범 당시부터 유동성 위기에 빠져 채권발행이 중단됐다.
정부와 국회는 보금자리주택, 산업단지, 임대주택, 세종시·혁신도시 등의 공익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보전하고 임대주택사업으로 발생한 부채(국민주택기금 융자금) 40조원을 후순위채로 전환하는 내용의 LH공사법을 개정했다. 그 결과 채권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면서 자금조달이 원활해졌다.
유로존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 속에서도 증가한 토지·주택 판매는 경영정상화를 이루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지난해의 경우 세종시·혁신도시 등 지방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총 판매실적이 22조4000억원을 기록, 전년 16조원보다 6조2000억원이 늘었다.
대금회수도 전년(13조4000억원)보다 3조5000억원(26%) 증가한 16조9000억원에 달했다. 올 상반기는 주택시장 침체로 7조6000억원이 팔려 전년동기(8조2000억원)에 비해 7.6% 감소했지만 대금회수는 지난해 7조5천억원보다 6.8% 늘어난 8조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LH의 경영정상화는 이지송 사장의 뚝심과 소통 경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대건설을 2001년 채권단 관리에 들어간 지 5년 만에 워크아웃에서 조기 졸업시킨 위기극복 리더십이 LH에서도 빛을 발했다.
이 사장은 인력·사업조정 등 경영혁신 과정에서 노조를 비롯한 직원, 지역주민, 정치인, 정부 등 이해관계자들의 반발·반대에 맞서 원칙과 철학을 고수하며 현장경영, 소통경영, 뚝심경영으로 성과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