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도 '애니팡' 신드롬 확산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2.09.2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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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팡, 카톡 타고 1500만 다운로드..모바일메신저 모바일게임시장 판도 뒤흔들어

증시에서도 '애니팡'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애니팡은 출시 50일만에 1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면서 모바일 게임업계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구글 플레이에서 인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최근 아이폰 앱스토어에서도 출시하자마자 1위에 등극하는 등 모바일 게임업계를 평정했다.

애니팡과 제휴한 와이디온라인이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증시에서도 애니팡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애니팡 뿐 아니라 카카오톡 등 모바일메신저를 통한 모바일게임시장 구조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애니팡 뭐길래.. 50일만에 1500만 다운로드 '국민게임' 등극

애니팡은 7월 말 카카오톡 게임센터에 선보인 후 1500만 다운로드와 동시접속자 수 200만을 기록할 정도로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일평균 매출은 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컴투스의 최고 인기작인 타이니팜이 일평균 매출 1억원, JCE의 룰더스카이가 1억4000만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매출로도 '초대박' 게임이다.



애니팡 개발사인 선데이토즈는 개발자 출신 이정웅 대표가 지난 2009년 설립한 스타트업 기업이다. 주로 캐주얼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는 소규모업체지만 최근 애니팡이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모바일게임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애니사천성, 아쿠아스토리 등 캐주얼 게임 5종을 출시한 바 있다.

한 동물을 옮겨서 3개의 같은 모양이 일렬로 배열되면 터지면서 점수가 올라가는 단순한 캐주얼 게임인 애니팡이 이같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것은 카카오톡의 힘이다. 60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 가입자를 대상으로 지인 '추천' 기능을 활용한 푸시마케팅으로 단시간내 대규모 가입자를 확보했다. 다운로드 이후에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지인간 승부욕을 자극, 게임을 지속할 수 있는 모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애니팡이 카카오톡이나 라인과 같은 모바일메신저가 훌륭한 모바일 게임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카카오톡으로 연결된 지인 추천을 통해 짧은 시간에 사용자 기반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에서도 애니팡 신드롬이 나타나고 있다. 게임업체 와이디온라인은 지난 17일 애니팡 개발사인 선데이토즈와 애니팡 서비스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4거래일 만에 37% 급등했다. 수수료를 받고 고객센터 업무를 담당하는 형식이어서 매출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지만 애니팡 효과만으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2의 애니팡은?

애니팡 돌풍 이후로 모바일게임업계의 모바일메신저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모바일메신저가 모바일게임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같은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컴투스 (40,200원 ▼1,150 -2.78%)도 최근 카카오톡 게임센터에 더비데이즈를 출시하며 동참했다. 카카오톡 뿐 아니라 NHN (170,200원 ▼200 -0.12%)의 라인도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게임빌 (27,950원 ▲400 +1.45%)이 오는 10월 라인을 통해 일본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며 위메이드 (42,700원 ▲550 +1.30%)도 카카오톡에 이어 라인에 게임 공급을 결정했다. 컴투스도 NHN과 라인을 통한 일본 진출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모바일메신저를 통해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게임업체의 수익을 나눠야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8월 카카오톡 게임센터 일평균 매출은 5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30%를 앱스토어가 수수료로 가져가고 개발사가 50%, 카카오톡이 20% 수익을 갖는다.

NHN는 좀 더 적극적으로 퍼블리셔 역할을 하며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로 알려졌다. 앱스토어 30% 비용을 제외하고 50대50으로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게임개발사의 입장에서는 이용자당 매출이 줄어들더라도 메신저를 이용하는 것이 이용자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이득"이라며 "단독으로 앱스토어에 런칭했을 때 반응이 없다가 카카오톡 게임센터에 올라가면서 다운로드가 크게 늘어난 바이킹아일랜드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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