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 국토장관 "북극 연구 정책지원 강화"

머니투데이 니알슨(노르웨이)=공동취재단 기자 2012.09.1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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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노르웨이령 스발바르군도 니알슨에 위치한 북극다산기지를 방문했다. 권도엽 장관이 북극 만년 해빙이 녹아내리는 현장에서 이홍금 극지연구소장으로부터 기후변화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니알슨(노르웨이)=공동취재단↑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노르웨이령 스발바르군도 니알슨에 위치한 북극다산기지를 방문했다. 권도엽 장관이 북극 만년 해빙이 녹아내리는 현장에서 이홍금 극지연구소장으로부터 기후변화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니알슨(노르웨이)=공동취재단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베스트 웨스턴 호텔에서 공동취재단을 만나 이번 북극다산기지 방문에 대해 "기후변화 등 인류 공동의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기초 연구와 북극항로 개척, 천연자원 개발 등을 위해 극지용 선박 건조와 해양플랜트 기술을 높이고 북극 연안과 관련한 법적 연구 등 인문사회 연구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권 장관과의 일문일답.

-장관 중에서 처음으로 다산과학기지를 방문한 배경은.
▶기후변화라는 지구적 위기와 북극항로 및 자원 개발 같은 기회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다산 기지가 10년을 맞은 만큼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현장을 찾아 국민들에게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싶었다. 이번에 기지촌 내 각국 연구진과의 협력 논의를 통해 북극권에서 대한민국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데 기여했다고 자평한다.



-북극이 그렇게 중요한가.
▶인류에게 남은 마지막 미개척지 중의 하나다. 또한 거대한 '자연과학 실험실'이기도 하다. 기지촌내 해발 476m 산에 위치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제펠린 연구소'에서 첨단 과학으로 대기속 오염 물질 분석을 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중국의 석탄 연료 소비가 늘면서 최근 수은 검출이 늘었다고 한다. '지구가 하나로 엮여 있다'는 말이 실감났다. 직접 살펴 본 노르웨이며 독일 같은 나라의 연구 장비와 시설은 수준급이었다. 우리도 지난 10년간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다산 기지를 더 키워야 한다.

-방문 중 가장 놀라웠던 경험은
▶기후변화 현장 시찰 중 분명히 해도에는 육지로 나와 있는 곳인데 실제로는 배로 지나가는 것이 매우 놀라웠다. 지구온난화로 해빙이 줄어들어 불과 얼마 전까지는 육지였던 곳이 이제 바다가 되어 배가 왕래하게 된 것이다.

아울러 노르웨이가 운영하는 제플린 대기관측소도 인상 깊었다. 카드뮴, 납, 수은 등 지구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각종 물질들을 첨단장비를 이용해 미세하게 관측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독일에서 운영하는 과학기지 방문시에는 레이저 빔을 이용한 최첨단 장비로 대기 중 물질을 관측하는 연구를 통해 전 지구적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종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또한, 우리나라도 제플린 대기 관측소에서 독일, 이탈리아, 노르웨이 등과 활발히 공동연구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기지에 새로 걸린 대통령의 친필 휘호도 그런 각오와 의지를 담은 것인가.
▶대통령이 '새로운 지평, 더 큰 대한민국'이란 휘호를 기지에 보냈다.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연구원들을 격려하고 우리의 진취적 기상을 더 높이라는 바람이 담겨 있다. 남극 세종기지엔 이미 대통령 휘호가 걸려 있었다. 이번 북극 휘호로 대한민국의 극지(極地) 연구가 남극 중심에서 남·북극 동시 시대로 한걸음 전진했다.



-지난 10년 간 성과를 돌이켜 본다면.
▶현재 연안 생태계 조사와 대기과학 및 빙하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09년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건조한 뒤 다산 기지에 투입, 해양 생태계와 해저 지질 연구의 질적 수준을 높였다. 특히 한반도 기후와 관련된 북극 진동의 원인을 규명하는 등의 성과를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2009년 노르웨이·미국·아이슬란드 등 8개 북극권 국가로 구성된 '북극 이사회'에서 잠정적인 옵서버 자격을 획득했다.
↑13일 오전 노르웨이령 스발바르군도 니알슨에 위치한 북극다산기지가 아침 햇살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오른쪽 건물이 다산기지이고, 왼쪽 건물은 중국연구소이다.ⓒ니알슨(노르웨이)=공동취재단↑13일 오전 노르웨이령 스발바르군도 니알슨에 위치한 북극다산기지가 아침 햇살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오른쪽 건물이 다산기지이고, 왼쪽 건물은 중국연구소이다.ⓒ니알슨(노르웨이)=공동취재단
-앞으로 북국 연구는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나.
▶기후변화 등 인류 공동의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 기초 연구와 함께 북극항로 개척 및 천연자원 개발 등을 위해 극지용 선박을 건조하고 해양플랜트 기술도 제고할 것이다. 또 북극 연안과 관련한 법적 연구 등 그동안 전무한 인문사회 연구 지원도 적극 지원하겠다.

-장밋빛 전망은 좋다. 하지만 걸림돌도 있을 것 같다.
▶북극의 경우 빙하가 상대적으로 적은 연안은 모두 주변국 소유다. 북극해 연구 및 진출을 강화하려면 노르웨이 등과의 협력이 필수라는 소리다. 북극이사회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관련 회의를 국내에 유치해 공조를 강화할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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