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바꾼 CU 과연 부정적으로만 보아야 하나?

머니투데이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 소장 2012.09.0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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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표적인 편의점 브랜드인 훼미리마트가 CU(CVS FOR YOU)로 이름을 바꿨다. 일본 훼미리마트사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것이다. 프랜차이즈 기업이 자사의 얼굴인 브랜드를 바꾸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내가 사용하고 있지만 결코 내 것이 될 수 없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아마도 훼미리마트가 일본 본사에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는 소비자들도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불하지 않을 방법이 있다면 당연히 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되는 이익을 가맹점 주와 소비자 함께 공유할 수만 있다면 이를 부정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



프랜차이즈의 특성상 브랜드가 변경됨으로 해서 가맹점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친다면 본사는 당연히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편의점이라는 업종의 특성상 고객들이 브랜드를 보고 방문하는 것 보다는 접근성을 중심으로 방문을 한다.

즉, 이용하기 편한 편의점을 찾지 자기가 원하는 브랜드의 편의점을 찾는 경우는 드물다. 이것이 상품의 품질 수준이 변하지 않는 소매 유통업의 특징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브랜드 변경으로 인한 매출 하락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편의점의 매출은 입지와 밀접한 상관이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즉 편의점의 경우 브랜드가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얘기다. 물론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브랜드 변경으로 인한 매출 하락이 염려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특정 상품의 품질과 직결되는 외식업의 경우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언론에서는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것은 창업시장 전반에도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CU는 21세기 한국형 편의점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준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런 노력을 통해 CU를 해외로 수출 할 수도 있다. 부정적인 요소나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요소가 더 많다는 점을 고려 진행과정을 지켜 볼 필요도 있다.

마치 이것이 프랜차이즈 산업의 위기를 불러 온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불편하다. 산업 초기에는 외국의 브랜드나 시스템을 도입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에 안주하지 말고 그것을 우리 것으로 만들려는 생각과 노력은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고무적인 일이다.

최근 이와 관련한 언론 보도를 가만히 보면 마치 무슨 큰일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난리다. 그리고 우려와 비판적인 시각이 주를 이룬다. 가만히 곰곰이 생각을 해 본다. 새로운 브랜드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훼미리마트가 CU로 바뀐 사실에 대한 불만은 없을 것이다. 늘 있던 그곳에 편의점이 여전히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간판 외에 바뀐 것이 없다. 이것이 한국형 편의점이냐 식으로 업계 전문가들의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남의 이름을 빌려 쓰는 것 보다 내 이름을 가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바꾸는 것 보다 단계적으로 변화해 가는 것이 가맹점이나 소비자들의 불편을 덜어주는 것일 수도 있다. 처음부터 내부와 외부를 완전히 새롭게 하는 것은 가맹점주의 부담과 가맹점 매출에 더 큰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우선 옷을 갈아입고 내부적인 것은 서서히 우리 것으로 만들어 가도 된다. 오히려 20년 넘게 남의 브랜드를 사용해 왔다는 점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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