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상부한 '더블A' 국가 회복= 피치가 이날 한국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면서 한국은 3대 신용평가사 중 2개사로부터 '더블A' 등급을 받게 됐다. 통상 해외에서 채권발행 등을 할 때 3대 평가사 중 2개사의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한다는 점에서 명실상부한 '더블A' 국가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이 3대 신용평가사 중 2곳으로부터 동시에 '더블A' 등급을 받았던 것은 1997년 10월(S&P·피치 AA- 부여)이 마지막이었다.
무디스와 피치의 신용등급 상향은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신용등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줘 해외 차입시 가산금리 하락으로 조달비용도 감소할 전망이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높아지면 통상 조달금리가 0.10%~0.15%p 정도 하락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신용등급 상향으로 인한 이자비용 절감액은 연간 약 4억 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피치의 신용등급은 그동안 한국과 일본이 'A+'로 같았지만 등급 전망은 한국이 등급 상향이 가능성이 큰 '긍정적', 일본이 등급 하향이 가능한 '부정적'이었다. 사실상 이미 역전이 예고돼 있었다고 해도 무방한 상황이었다. 한국은 피치 등급에서 중국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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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S&P 등급에서는 일본이 'AA-', 한국이 두 단계 낮은 'A'로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일본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어서 등급 하향 가능성이 있는 반면 한국은 상향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만약 S&P가 일본 등급을 낮추고 한국을 올리면 두 나라의 등급은 같아진다.
S&P는 3대 신용평가사 중 유독 한국의 북한 리스크를 중요하게 반영해 왔다. 하지만 S&P도 지난 7월 열린 연례협의에서 '북한 리스크'에 대해 전향적 평가가 가능하다고 밝혀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