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분양시장 '꿈틀'…정부도 동탄2 '주목'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2012.08.2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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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건설사들이 합동 분양에 나선 동탄2신도시 모델하우스에 연일 1만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데 이어 첫 분양에 나선 '호반베르디움'이 1순위에서 평균 2.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방문개들로 가득한 호반베르디움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 ⓒ호반건설 제공↑5개 건설사들이 합동 분양에 나선 동탄2신도시 모델하우스에 연일 1만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데 이어 첫 분양에 나선 '호반베르디움'이 1순위에서 평균 2.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방문개들로 가득한 호반베르디움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 ⓒ호반건설 제공


수도권 분양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중형으로만 구성된 '위례신도시 푸르지오'가 순위내 마감을 기록한데 이어 동탄2신도시 청약도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2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 5개 건설사 합동분양에서 첫 공급에 나선 호반건설의 '호반베르디움'이 3개 타입 중 2개 타입에서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지난 28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호반베르디움'은 특별공급을 제외한 948가구 모집에 1923명이 몰려 평균 2.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497가구를 모집한 84㎡A 타입은 1455명이 청약, 2.93대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다만 250가구를 모집한 84㎡C 타입은 169명만이 청약했다. 동탄2신도시 A22블록 커뮤니티 시범단지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지상 29층 13개동으로 지어지며 전용면적 84㎡ 1002가구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3.3㎡당 1043만원.

호반건설 관계자는 "경쟁률이 기대보다는 다소 못미쳤다는 시각도 있지만 대체로 선방한 결과"라면서 "청약에 이어 계약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에선 위례신도시와 함께 동탄2신도시가 올 하반기 수도권 분양시장 상황을 예측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 주목해 왔다. 앞서 분양한 '위례신도시 푸르지오'의 경우 경기침체로 선호도가 급격히 떨어진 중형 아파트로만 구성됐음에도 순위 내 마감한 결과를 두고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탄2신도시는 수도권 신도시 중 규모가 가장 큰데다, 경부고속도로와 KTX동탄역이 인접해 있어 입지여건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요층이 두터운 중소형 주택형 중심으로 구성된 것도 관심을 끄는 요인이다.

이 때문에 건설업계뿐 아니라 정부도 올 하반기 부동산시장의 흐름을 판단할 수 있는 분기점으로 보고 청약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만희 국토해양부 제1차관은 "동탄2신도시 분양 결과는 부동산뿐 아니라 내수 경기를 판단할 수 있는 잣대"라며 "위축된 시장이 호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달 30일부터는 우남퍼스트빌, KCC스위첸, 모아미래도, GS센트럴자이 등 4개 단지가 1순위 모집에 나서 청약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동탄2신도시 합동분양이 이같은 추세대로 마감된다면 시장 분위기가 많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동안 시기를 저울질 중인 수도권 분양물량들도 쏟아져 나오면서 수요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최근 수요자들의 청약 성향이 입지여건과 분양가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현장도 직접 살펴본 뒤 신중히 결정하는 추세여서 같은 신도시내 분양이라도 입지별, 타입별 선호도가 엇갈리면서 순위별 마감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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