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볼라벤' 초속 40m 강풍에…사망 3명·이재민 83명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2.08.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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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만여가구 정전…주택·차량 피해 속출-주요 도로·항공편 통제

초속 40m의 강풍을 동반한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28일 오후 4시 현재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북 완주군 삼례읍 모 아파트 주차장에서 경비원 박모(48)씨가 강풍에 날린 컨테이너 박스에 깔려 숨졌다. 광주 서구 유덕동에서도 인근 교회 종탑이 주택을 덮치면서 임모(89·여)씨가 벽돌더미와 무너진 지붕에 깔려 사망했다. 충남 서천군에서도 정모(73·여)씨가 강풍에 단독 주택 옥상에서 추락해 숨을 거뒀다.



이에 앞서 이날 새벽 제주 서귀포시 화순항 인근 해상에서 중국 어선 2척이 전복되는 사고도 있었다. 이 사고로 중국인 선원 33명 중 5명이 사망했고 10명은 아직 실종됐다. 18명은 구조됐다.

강풍의 영향으로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광주·전남 등 전국적으로 총 161만3000가구에서 정전(순간 정전 포함)이 발생했다. 한국전력의 긴급복구 작업으로 78%(126만1000가구)가 복구됐지만 나머지는 복구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주택과 시설물 파손도 속출했다. 전남과 제주에서 주택 16동이 파손되고 5동이 침수됐으며, 제주 서귀포에서는 차량 4대가 파손되고 교회 첨탑이 넘어졌다. 이 때문에 37세대 83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마을회관이나 친척집 등에 대피 중이다.

이 외에도 제주와 광주에서 교통신호등 73곳이 파손되고 가로등 61개가 넘어졌다. 가로수는 전북에서 140그루, 전남에서 98그루, 광주에서 26그루, 제주에서 4그루가 각각 쓰러졌다.

여객선과 항공기도 발이 묶였다. 국내선 77편, 국제선 117편 등 모두 194편이 결항됐고 목포·완도·여수·통영·제주 등지로 연결되는 96개 항로의 여객선 171척이 통제됐다. 국립공원은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등 전 공원이 전면 통제됐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볼라벤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북한 황해도 강령군 장수리 해안에 상륙해 시속 37㎞로 북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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