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화 "가장 한국적인 장발장을 표현하겠다"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2012.08.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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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로 만나는 세계 4대 뮤지컬 '레미제라블'··· 9월 개막

↑뮤지컬 '레미제라블' 장발장 역에 단독 캐스팅된 배우 정성화가 지난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레미제라블코리아↑뮤지컬 '레미제라블' 장발장 역에 단독 캐스팅된 배우 정성화가 지난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레미제라블코리아


"제가 태어나 처음 본 뮤지컬이었어요.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노래를 잘 할 수 있을까, 세상에 이런 좋은 작품이 있을까 생각했죠. 언젠가는 제가 꼭 해보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올 하반기 공연계에 가장 '핫'한 작품으로 떠오른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장발장 역에 단독 캐스팅된 배우 정성화는 "내게는 끝도 없는 지평선 뒤에 있는 아득한 산과 같은 작품으로 선망하며 살았는데, 이제 막 산 입구에 도달한 것 같아 영광스럽고 기쁘다"며 기대감을 밝혔다.



정성화는 1994년 SBS 공채 개그맨 출신으로 이후 TV드라마, 영화, 뮤지컬에서 활약하고 있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영웅' 등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아 스타반열에 올랐고, 현재 뮤지컬 '라카지'의 주연으로 공연 중이다.

그는 "저를 아직도 개그맨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꽤 있는데, 개그맨출신의 뮤지컬배우로서 좋은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며 "그만큼 레미제라블은 저에게 절실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오디션준비는 따로 연습실을 구하지 못해 동네 노래방에 가서 했고, 오디션 자체도 심사위원들 앞에서 선보이는 '나만의 공연'으로 준비했단다. 주연으로 합격한 후 얼마 전, 런던에 가서 지금 공연 중인 '레미제라블'을 두 번 보고 왔다. 오랜 세월 축적된 '장발장'의 캐릭터는 분명 있을 테다. 하지만 한국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할 지는 정성화 배우와 이번 제작팀의 숙제일 것이다.

그는 "내가 본 것과 표현하는 것은 또 다를 것"이라며 "인물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해봐야겠지만, 가장 한국적으로 표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레미제라블이 전 세계적인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정성화 "가장 한국적인 장발장을 표현하겠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캣츠' '미스 사이공' '오페라의 유령'과 함께 4대 뮤지컬로 불린다. 4개 중에 유일하게 국내에서 정식 소개되지 않은 라이선스 공연으로, 이번에 처음 한국어버전으로 초연하게 됐다.


'레 미제라블'은 프랑스어로 '비참한(불쌍한) 사람들'이란 뜻으로 노동자와 농민들의 저항정신, 혁명, 가난한 사람들의 인간애를 문학적이고도 웅장하게 다룬 작품이다.

1980년 프랑스 파리에서 공연된 뮤지컬을 카메론 매킨토시가 작품 전체를 개작하여 1985년 10월, 런던 바비칸 극장에서 정식 초연했다. 이후 지금까지 27년째 전 세계 43개국, 300개 도시에서 21개 언어로 공연되어 6000만 명 이상이 관람했다. 특히 오페라의 형식에 팝 멜로디를 입힌 비장한 선율의 완성도 높은 음악은 극찬을 받고 있다.

이번 작품을 위한 오디션은 주역에서 앙상블(조연)까지 유례없이 까다롭고 철저한 과정을 통해 치러졌다. 2000여 명이 지원한 이번 오디션은 7개월간 10차례에 걸쳐 진행됐고, 최종후보 배우들의 오디션 영상이 영국으로 보내져 매킨토시가 심사했다.

이에 '장발장' 역에 정성화를 비롯해 냉혹한 경찰 '자베르' 문종원, 코제트의 어머니이자 가련하고도 강한 여인 '판틴' 조정은, 코제트를 괴롭히는 여관주인 떼나르디에 부부에 임춘길·박준면, 야망이 강한 혁명가 '앙졸아' 김우형 등 실력파 배우들이 발탁됐다. 또 혁명을 주도하는 학생 '마리우스'는 일본극단 사계에서 활동한 조상웅, 마리우스를 짝사랑하는 '에포닌'은 '맘마미아!'로 주목받은 박지연, '코제트'는 이번 뮤지컬이 데뷔작인 신예 이지수가 맡았다.

연출은 '미스사이공'으로 잘 알려진 로렌스 코너가, 국내 연출은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의 번역과 가사를 담당한 최용수가 맡았다. 음악은 '엘리자벳' '광화문 연가' 등 수많은 작품을 함께 한 김문정 감독이 맡고, 한국어 가사는 뮤지컬 '남한산성' '서편제'로 유명한 극작가 조광화가 붙였다.

공연제작사 KCMI(대표 정명근)와 인터파크 씨어터(대표 김양선)가 손잡고 설립한 '레미제라블코리아'와 용인문화재단이 공동주최한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오는 11월3~25일 용인 포은아트홀의 개막작으로 오르며, 대구 계명아트센터(12월8일~2013년 1월19일), 부산 센텀시티 소향아트센터(2013년 2월14일~3월10일)를 거쳐 내년 4월9일부터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한다. 5만~13만원. 1544-1555

↑오는 9월 개막하는 세계적인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한국어 초연 공연에 캐스팅된 주연 배우들. ⓒ레미제라블코리아↑오는 9월 개막하는 세계적인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한국어 초연 공연에 캐스팅된 주연 배우들. ⓒ레미제라블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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