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지난 17일 공개된 '나는 꼼수다 - 봉주17회'에 출연, 최근 발생하고 있는 녹조의 원인이 4대강 때문이라며 16개 보(댐)를 모두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서울 등 수도권 식수원인 북한강 양수리 인근에서 발생한 녹조 현상 모습. ⓒ뉴스1 유승관 기자.
대한하천학회장과 물포럼코리아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지난 17일 공개된 '나는 꼼수다 - 봉주17회'에 출연해 "지금의 녹조 현상이 4대강 때문이라는 것은 논란을 벌일 필요가 없을 만큼 너무나 자명한 사실"라며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댐(보) 안을 보면 다 녹조로 뒤덮여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녹조는 원래 호수에 주로 생기는 것으로 물이 흐르면 생길 수가 없다"며 "녹조 발생의 가장 기본은 물이 흐르지 않는 상태에서 나온다. 4대강 사업에서 만든 댐으로 인해 물이 흐르지 않자 녹조가 생긴 것이고 이대로 두면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녹조가 확 번진 이유가 그동안 4대강 사업을 하면서 강 옆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쌓인 찌꺼기나 오염물질이 오랜만에 내린 비에 한꺼번에 강으로 흘러들어 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녹조현상의 해결책으로 '4대강 댐(보) 철거'를 내놨다. 그는 "가장 값싸고 좋은 방법은 댐을 다 터버리는 것"이라며 "매몰비용 22조원을 아까워하지 말고 댐을 해체해 이전처럼 강물이 흐르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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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이 있는 상태에서는 강 밑바닥에 모래가 계속해서 쌓이기 때문에 모래를 퍼내 강을 그대로 유지·관리하는 데만도 매년 2조원의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더욱이 강바닥을 계속 파내다 보니 지천이 연달아 무너지고 이에 따라 지천 정비에 또 수십조원의 예산이 추가적으로 투입돼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간단한 해결책인 4대강 댐 16개를 철거하는 데에는 2000억원이면 충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