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먹은 일 꼭 해내는 서종대 사장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2.08.20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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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투초대석]서종대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은…"전세사는 사람 집사게 해주겠다"

"월세 사는 사람 전세 살게 해 주고, 전세 사는 사람 집 사게 해 주겠습니다."

서종대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이 지난해 11월 취임이후 줄곧 해온 말이다.

말뿐만이 아니다. 그는 월세 사는 사들이 전세에서 살 수 있도록 올해 전세보증 목표금액을 기존보다 대폭 늘렸다. 또 무주택자들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보금자리론의 금리를 내리고, 장기저리의 고정금리 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적격대출'도 내놨다. 처음에 시큰둥하던 은행들도 너나할 것 없이 적격대출 판매에 나서고 있다.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그는 공사의 이익이 줄더라도 무주택자들이 집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해 서민들의 주거를 안정화시키는 게 공사의 존재 이유라고 힘주어 말했다.

서 사장은 평소에는 사람들과 격의 없이 지내는 소탈한 성격이다.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상황에도 재치 있게 받아칠 수 있는 여유와 아량을 가지고 있다. 한 번은 사장 자격으로 참석한 외부 행사장에서 "사장님은 안 오셨어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순간 당황했지만 그는 "사장처럼 안 생겼어요?"라며 웃으면서 넘겼다.



하지만 업무에 있어서 무섭게 밀어부치는 스타일이다. 공사 모 부장은 "그동안 모신 CEO 중에서 추진력에 있어서는 단연 최고"라고 말했다.

그는 한번 마음먹은 일은 어떻게든 해내고야 만다. 만 21세에 행정고시에 합격(25회)한 것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2학년 때 행정고시를 봐야 한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공직에 나가서 집안을 다시 세워야 한다'던 아버지의 말이 기억나서다. 그는 부모님을 일찍 여의였다. 어머니는 그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는 초등학교 4학년 때다. 그는 독하게 공부해서 1년 6개월 만에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요즘은 밥 안 먹어도 배가 부릅니다." 2년 만에 공공업무에 복귀한 그는 에너지가 넘쳐난다. 이런 그가 앞으로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약력 △1960년 전남 순천 출생 △순천고·한양대 경제학과 졸업 △25회 행정고시 △청와대 경쟁력기획단 SOC과장 △건설교통부 신도시기획단 단장 △주택국장 △주거복지본부장 △국무총리실 세종시기획단 부단장 △카이스트 건설환경공학과 초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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