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는 13일 삼성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은 한국 정부가 발행한 외화표시 장기채권, 즉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안정적)보다 더 높아졌다.
과거 S&P는 기업 지배구조 등으로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이 국가 신용등급 이상을 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지난 4월 한국 정부가 발행한 외국환평형기금채권보다 낮은 금리로 5년 만기 채권을 발행하는 등 '신용역전' 조짐을 내보였다.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총 25조원으로, 총부채 14조원보다 10조원 이상 많다. 향후 1년간 삼성전자의 유동성 재원은 실제 사용분의 1.9배를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이 30% 이상 감소해도 삼성의 순 유동성은 플러스(positive)의 잉여상황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사업 및 유동성 리스크 대처능력을 강하다고 평가했고, 금융 리스크는 완만하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휴대폰, TV, 소비자 가전 등을 포함해 주요 사업 분야 대부분에서 시장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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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휴대폰 사업 비중이 커 미래 실적 변동성이 있을 수 있지만, 갤럭시 스마트폰의 성공으로 최근 몇 분기간 영업실적이 매우 견조했다고 평가했다. 강한 연구·개발(R&D) 능력, 차세대 기술 투자, 강한 브랜드 파워 등이 실적과 시장 지위를 지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경제 성장둔화로 수익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사업 포트폴리오가 잘 다각화돼 위험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