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주사' 산부인과, "파격대우" 약속에…

머니투데이 이슈팀 정유현 기자 2012.08.1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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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실치사와 시신유기 혐의로 구속된 산부인과 의사에게 수면유도제를 내주는 등 약물관리가 부실했던 병원이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사과문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문제의 의사가 근무했던 서울 강남구 소재 H산부인과는 지난 11일 병원 홈페이지에 '정중히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올렸다.



병원 측은 사과문에서 "저희병원에 고용된 봉직의사 한 명이 발생시킨 사건으로 병원에 오신 산모 및 환자 여러분들께 심리적 부담과 걱정을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병원에서 약물 관리가 소홀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한 마디 언급이 없었다.

이 병원은 약사가 처방전 없이 의사에게 수면유도제 '미다졸람'을 내주는 등 약물 관리가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경찰은 H산부인과가 수면유도제 등을 부실하게 관리한 책임이 있다고 보고 병원대표와 약사 김 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그런데도 병원은 "고용된 의사 한 명의 비상식적인 잘못으로 성실히 쌓아온 병원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사건의 모든 책임이 해당 의사에게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내원하시는 모든 분들의 진료 및 출산에 대해 파격적인 대우를 해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산부인과 의사 시신 유기 사건'과 관련해 의사가 근무하던 병원 측이 올린 사과문. '산부인과 의사 시신 유기 사건'과 관련해 의사가 근무하던 병원 측이 올린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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