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강세장 끝?…3주연속 '하락'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2.08.1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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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다희의 글로벌 본드워치]美 국채 약세…반등 가능성 여전히 높아

연일 흘러나오던 미국 국채 금리 사상 저점 경신 뉴스가 끊긴 대신 뉴욕 주식시장의 아슬아슬한 랠리가 벌써 5주째 이어졌다.

미국 국채는 3주 연속 하락하며 2월 후 가장 긴 하락세를 그렸다.

지난 주 미국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9bp 상승하며 1.66%로 올라섰다. 9일에는 5월 30일 후 고점인 1.73%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미 국채 금리는 유럽 위기가 금융시장을 급격하게 흔들고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지난달 25일 사상 저점인 1.38%까지 하락했다.



지난 주 30년만기 금리도 11bp 상승한 2.75%로 7월 26일 기록했던 역대 저점 2.44%를 넘어섰다.

10년만기 국채 금리와 같은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와의 차, 즉 10년 간 소비자 가격 기대값(기대 인플레이션)은 10일 2.27%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10년 평균은 2.16%포인트였다.



독일이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에 찬성 가능성을 드러낸 데다 미 경제도 서서히 개선추이를 이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론 코흘리 BNP 파리바 투자전략가는 "(미 국채 약세는) 약간씩 개선되고 있는 경제지표에 대한 반응이기도 하지만 유럽에서 흘러나오는 나쁜 소식이 줄어들고 있는데 대한 반응이기도 하다"며 "상황이 예전만큼 장밋빛이 아니더라도 미국은 어떻게든 헤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주식시장이 그리 튼튼하지 않은 펀더멘털에도 5주간 랠리를 이어갔다.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위험자산이 상승 모멘텀을 본격적으로 얻기 시작한 시점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럽 부채 위기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뭐든지 하겠다고 밝힌 이후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추가 양적완화를 쓸 수 있다는 전망도 증시 랠리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이제 흐름이 또다시 뒤바뀔 기미를 보이고 있다.

10일 컨설팅사 스트래티직인사이트에 따르면 주식 뮤추얼 펀드에서는 5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고 채권 펀드로는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며 7월까지 채권 펀드로 순유입된 자금이 지난해 전체보다 50% 더 많았다는 게 이 업체의 설명이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가 지난 달 1% 상승하긴 했으나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자금인 127억달러가 주식펀드에서 빠져나갔다.

롭 로비스 ING 투자운용 채권 투자전략가는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이 둔화 된 가운데 지속적인 채권매도를 예상하긴 힘들다"고 전망했다.

그는 "세계 다른 곳의 경기둔화는 미국 경제에도 우려요소"라며 "미 국채 강세장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미국 고용, 주택 지표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미국 경제가 둔화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 보고 있다. 미 성장률은 1분기 1.9%에서 2분기 1.5%로 하락했다.

그레고리 화이틀리 더블라인캐피탈 매니저는 "경제 회복세를 이유로 채권 매도를 권하는 전문가들은 많지만 아직 실제로 이를 보진 못하고 있다"며 "나는 아직 미 국채 매수 포지션을 포기할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채 선아메리카 자산운용 매니저는 "채권금리가 향후 몇 주 간 더 오른다면 채권을 매입할 것"이라며 "나는 밸류를 추구하며 인플레이션이 급등할 것으로 보지 않기에 채권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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