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대표는 이달 말 출시할 예정인 자산배분펀드(일명 스윙펀드) 개발에 여념이 없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이달 초 펀드 신규수요 창출을 위해 시장상황에 따라 주식, 채권 등 자산별 투자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자산배분펀드 출시를 허용한 바 있다.
여타 운용사들도 자산배분펀드 개발에 착수했지만 조 대표는 KB자산운용만의 철학으로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향후 코스피지수의 변동범위를 1600~2200으로 예상하고 펀드를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600포인트를 넘나드는 변동성 장에서도 투자자들이 만족할 만한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
그의 자신감은 시장의 하방경직성이 분명 존재한다는 긍정론에서 출발한다.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1~3년 안에 시장은 좋아질 거라고 봅니다. 거시경제가 여전히 불안해 보이지만 성장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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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투자자들이 금융위기 이후 비정상적인 폭락에 너무나 몰입돼 있다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 지수는 2009년과 20010년 연간 각각 49.65%, 21.88% 상승했다.
2011년 10.98% 하락하기도 했지만 10일 현재 연초대비 6.61% 상승한 상태다. 사실상 시장 흐름이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투자자의 체감은 그렇지 않다. 길고 긴 박스권 장세에 지쳐있는 것이다.
“투자는 긴 호흡으로 봐야 합니다. 경험적으로 볼 때 지금처럼 유동성이 풍부하고, 금리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시장은 결코 나빠지지 않습니다.”
조 대표는 최근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한 수영에 한껏 재미를 붙였다. 수영을 잘 하려면 물의 움직임을 거스르기 보다는 물의 움직임에 몸을 맡겨야 한다. 증시 변동성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원칙으로 새로운 길을 구축하고 있는 그가 수영에 재미를 느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