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체, 홍대 이대 대학로에서 通(통)했느냐?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2.08.10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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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시장은 소비지향적 성격에 따라 상권이 달라진다.

20~30대 젊은 회사원들이 밀집한 구로디지털단지, 가사디지털단지 등은 카페나 베이커리, 분식 디저트 전문점들이 강세를 띄고, 테헤란로 주변은 금융권과 IT, 외국기업들이 몰려있는 만큼 미팅 장소로 어울리는 한식전문점들과 고기, 커피전문점들이 인기를 끈다.

이태원과 명동은 외국인들이 자주 왕래하는 지역만큼 특성강한 음식장소들이 포진해 있다.



그렇다면 대학생들의 유동인구가 가장 활발한 이대, 홍대, 대학로의 상황은 어떨까. 소비에 대한 주장이 확실하고 트랜드를 이끌어내는 아이콘인 만큼 외식업체들에게 있어 이들의 행동양식은 언제나 뜨거운 관심사다.

홍대는 서울 지역 중에서도 가장 젊고 트랜디한 상권으로 꼽힌다. 유명 브랜드숍부터 보세옷가게나 수제 구두점 등 홍대스타일을 완성하는 패션은 물론이고, 각국의 다양한 전문 음식점들이 즐비해 있어 20대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핫 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카페경쟁은 훨씬 더 치열하다. 이름을 내건 드롭커피 전문점 뿐 만 아니라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 카페들이 넘쳐난다. 그런 와중에 홍대를 랜드마크로 삼은 순수 100% 토종 브랜드 커피전문점의 빼어난 성적표는 관심을 끈다.

홍대 상권의 핵심지역으로 지목되는 주차장지역에 위치한 ‘카페 띠아모’ 매장은 이미 여러 차례 다른 브랜드 커피들이 운영을 해왔던 장소이지만, 이렇다 할 성과 없이 이름값만 요란했던 곳.

하지만, 띠아모가 입점한 이후 상권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억대 매출을 기록해 내는 등 승승장구 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아이스크림 카페 콘셉트를 도입, 이탈리아 전통 아이스크림인 젤라또와 고급 에스프레소 커피를 동시에 맛 볼 수 있는 복합카페다.

천연농축원료를 사용해 매장에서 직접 제조하는 신선한 젤라또를 비롯해 커피·음료·와플·베이글·조각케이크 등 다양한 메뉴구성으로 남녀노소가 언제든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



여기에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도 빼놓을 수 없는 특별함이다. 티머니 결제 서비스를 시작해 티머니 카드를 사용하는 전국의 고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매장을 이용할 수 있게 한 점과 다채로운 문화 마케팅으로 젊은 세대들의 니즈를 만족시키며 인기의 일등공신이 됐다.

대학로 또한 수많은 맛 집들로 가득한 외식가의 특A상권 중 하나다. 문화의 메카답게 크고 작은 공연장이 들어서 있고 대학과 대형 병원까지 입점해 있는데다 예전부터 전통을 고수해 오며 맛을 이어가는 대대손손 맛 집들이 공존해 있어 풍부한 수요층을 자랑한다.

명륜동과 혜화동 성균관대 입구 주변에 위치해 있는 외식 장소 중 최근 핫한 아이템은 셀프 음식점들이다.



합리적인 가격대와 친숙함으로 대변되는 상권의 특성에 맞게 저렴한 가격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먹을거리들이 호응도가 높다.

셀프맥주 전문점 ‘맥주바켓’ 역시, 대학로의 주류문화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맥주전문점으로 가파른 인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맥주바켓은 가격이 저렴하고 분위기도 자유로운 셀프형 세계맥주전문점이다.

바켓은 ‘바’와 ‘마켓’의 합성어로 시장에서 물건을 사듯 원하는 세계맥주를 맘대로 사서, 바에서 술을 마시듯 마신다는 개념이다. 셀프형이란 단어가 붙은 것은 메뉴판을 보고 주문하는 식이 아니라 좌석에 비치된 바구니에 먹고 싶은 세계맥주와 얼음을 직접 담아오는 시스템으로 이뤄져서다.



맥주도 고객이 직접 가져다 먹고, 안주 비중도 줄어드니 자연적으로 인건비 부담이 줄어들어 맥주 값이 싼 것이다.

100여 가지가 넘는 세계 각국의 맥주들을 착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 여기에 맥주바켓은 3K를 슬로건 내걸었는데 이 전략이 성공으로 연결됐다.

고객이 안주를 안 시켜도 OK, 안주를 직접 사와도 OK, 매장에서 배달음식을 주문해도 OK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포함시킨 것이다. 이처럼 파격적인 전략으로 대학가와 대형 상권의 주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이대 상권은 외식 업계에서조차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상권으로 평가받는다. 거리패션이나 미용 등 쇼핑지역으로는 성황을 이루는 곳이긴 하지만 음식점의 무덤이라고 불릴 만큼 히트작을 내기도 높은 수익률을 거두기도 어려운 곳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여대생 특유의 깐깐한 눈높이에 단골확보가 쉽지 않을뿐더러, 이대를 찾는 대다수의 유동층은 먹는 것 대신 저렴하면서 품질 좋은 쇼핑을 하는데 목적을 두는데 그 원인이 있다.

이러한 난세를 극복한고 단시간 내 이대생들을 매료시킨 무명의 가까운 분식브랜드가 새로운 루키로 떠올랐다. 제대로 된 밥맛을 선보이겠다면 등장시킨 ‘헝그리밥스’가 그곳.



외식업체, 홍대 이대 대학로에서 通(통)했느냐?


프리미엄 푸드카페를 표방하고 있는 '헝그리밥스'는 배고픈 사람들에게 맛없는 음식으로 배신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1여 년 간 준비한 끝에 탄생된 브랜드. 외형만 화려한 타 브랜드와는 달리 고객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 다양한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메뉴 구성, 깨끗하고 세련된 공간을 표방해내 여심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분식 메뉴의 업그레이드 형태로 맛을 차별화시켰다는 점이 돋보인다. 돈가스 4종, 오므라이스 4종, 면요리 8종, 밥 4종, 스넥 3종 등 총 23종의 다양하면서도 대중적인 메뉴들을 총 망라해서 선보이고 있다.

또, 본사 R&D팀과 호텔 셰프들과의 협력관계로 지속적인 메뉴개발이 이뤄지는 시스템을 갖추고 메뉴 하나하나마다 전문가의 손길을 담아내 퀄리티를 높였다.



이러한 상승세를 힘입어 16평 매장에서 하루 160여 만 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의 성공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여름휴가와 방학시즌이란 점을 고려한다면 더욱 놀라운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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