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수서역 못 지을 수도…" 서울시 심의보류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2012.08.0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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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수서역 그린벨트 관리계획 심의 보류

KTX 수서역 건설을 놓고 서울시가 한국철도시설공단의 계획안을 보류해 2014년 말까지 수도권고속철도 개통이 불투명해졌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서울시가 5, 6월에 이어 지난 1일까지 3차례에 걸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수서역 그린벨트(GB)관리계획 심의를 보류했다고 3일 밝혔다.

철도공단은 작년 3월 수서역 GB 관리계획 수립을 신청, 서울시 지속가능성평가와 국토부 사전심사를 거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에 상정했으나 모두 보류됐다. GB 관리계획은 고속철도 수서정거장 시설의 설치 계획 등을 담고 있다.



↑ 3차에 걸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수서역 그린벨트(GB)관리계획 심의결과.ⓒ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br>
↑ 3차에 걸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수서역 그린벨트(GB)관리계획 심의결과.ⓒ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


이날 위원회는 KTX 차량이 지나는 박스형 터널을 보호하기 위해 흙을 쌓는 이른바 성토 구역을 주변 농지 높이에 맞추는 문제와 '방고개길'로 불리는 수서역의 교통개선 대책, 주변 개발계획 등에 대한 대책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소위원회로 돌려보냈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이번에는 소위원회 심의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상정된 것인데도 다시 소위로 돌려보냈다"면서 "아무런 해명도 없이 잇따라 보류시킨 것은 무책임한 행정행위이며 국책사업인 KTX 수서역 건설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수서역이 개통되면 매일 1만8000명이 이동할 텐데 교통문제는 대충 넘어가서는 안될 문제다"면서 "조건부 계획이 아닌 명확한 교통문제 해결 대책과 정확한 의지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서역 개통과 함께 주변에 보금자리주택도 들어설 계획이라 철도공단의 계획처럼 수서역 근처 600m 구간만 8차선(현행 6차선)으로 늘리는 것은 교통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면서 "보금자리주택에서 수서역에 이르는 도로 1.4km 모두를 8차선으로 늘리는 등 구체적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수서와 동탄신도시, 평택을 잇는 길이 61㎞의 수도권 고속철도는 총 예산 3조7231억원이 투입된다. 수서역은 수도권 KTX의 출발점이며 그린벨트인 강남구 수서동 201-5 번지 일대 11만8133㎡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7941㎡ 규모로 건설이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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