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보다 기록 앞서?" 中 예스원 도핑의혹

머니투데이 이슈팀 장영석 기자 2012.07.3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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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예스원 "중국 엄격한 도핑검사 실시" 의혹 부인

▲런던올림픽 여자 수영 혼영 400m 결승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건 예스윈(오른쪽) ⓒwww.NEWS.cn▲런던올림픽 여자 수영 혼영 400m 결승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건 예스윈(오른쪽) ⓒwww.NEWS.cn


런던올림픽 여자 수영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중국의 예스원(16)에 대해 일각에서 도핑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예스원은 29일(한국시간) 런던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수영 여자 400m 혼영 결승에서 4분28초4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스원이 이날 수립한 기록은 스테파니 라이스(호주)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세운 세계 신기록(4분29초45)을 무려 1초02나 앞당긴 기록이다. 특히 2010년 국제수영연맹(FINA)이 전신수영복을 규제한 이후 여자 선수 중 처음으로 기록을 경신해 눈길을 끌었다.



문제는 예스원이 400m 혼영의 마지막 100m 구간 자유형에서 세운 기록이 남자 선수 중 같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라이언 록티(28)의 기록에 근접하거나 일부 구간에서는 오히려 앞선 것.

예스원의 마지막 100m 구간기록은 58초68이다. 이 기록은 라이언 록티의 같은 구간 기록 58초65에 거의 근접한 기록이다. 마지막 50m 구간만 놓고 보면 28초93인 예스원의 기록이 록티의 29초10보다 오히려 앞선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상식적으로 16세의 어린 여자 수영선수가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28세의 남자 선수보다 마지막 구간 기록을 앞선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도핑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라이언 록티는 "만약 예스원이 나와 함께 경기를 했다면 내가 졌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영국의 '더 타임스'는 "도핑검사에서 양성 반응으로 올림픽 출전이 금지된 중국 수영선수 리저쓰가 예스원의 동료"라며 도핑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전에도 중국 수영 대표팀은 몇 차례 도핑 파문에 휘말린 적이 있어 이러 의혹에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반면 예스원은 "중국은 엄격하게 도핑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아르네 륭크비스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의무분과위원장도 예스원을 옹호했다.

그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예상치 않은 결과라고 해서 의혹에 휘말리는 것은 슬픈 일"이라며 "누군가가 아주 특별한 성적을 냈다고 해서 의심하는 것은 스포츠의 매력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를 예로 들며 "어느 누구도 2008년 베이징에서 볼트가 세계 기록을 낼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단지 경이로운 인물이 등장한 것에 놀라야할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400m 혼영에 이어 200m 혼영에 출전한 예스원은 준결승에서 2분08초39의 올림픽 신기록을 수립하며 대회 2연패를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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