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중국 대표팀 주치의, 과거 대표팀 약물복용 폭로

머니투데이 이슈팀 장영석 기자 2012.07.2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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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중국정부가 '과학적 훈련' 명목하에 선수들에게 투여

중국 체조대표팀의 전 주치의가 과거 중국 대표팀의 금지약물 복용 실태를 폭로했다.

1980년대 중국 체조대표팀의 주치의를 맡았던 수에 인시안씨는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중국 정부가 '과학적 훈련'이라는 명목 하에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복용시켰다고 주장했다.

수에씨는 "당시에는 금지약물 복용이 만연했다"며 "그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당시 선수들은 그들이 금지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선수들에게 금지약물 투여를 거부한 의료진들은 소외됐다고 밝혔다.

또 "당시 스포츠를 관장하던 중국 수뇌부들은 금지약물에 대해 '이용해야만 하는 새로운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며 "성장 호르몬을 과학적인 훈련 방법으로 묘사하며 사용을 거부할 경우 처벌받거나 비난에 직면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수에씨의 폭로와 함께 1990년대 중국 수영에 있어서 대대적인 도핑파문을 소개했다.

1992년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중국은 무려 12개의 금메달을 따냈고 이로 인해 당시 중국 선수단에 도핑 의혹이 제기됐다. 그리고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중국 수영 선수 가운데 7명이 금지약물인 '디 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을 보이며 도핑 의혹은 현실이 됐다. 도핑으로 선수들이 퇴출되고 난 뒤 치러진 1996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중국은 수영에서 단 한 개의 금메달을 따는데 그쳤다.

한편 이번 런던올림픽에 임하고 있는 중국 선수들 중 일부는 올림픽을 앞두고 금지약물을 피하기 위해 자국에서 생산된 고기도 먹지 않고 있다. 중국 일부 농가에서는 가축의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클렌뷰테롤을 먹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클렌뷰테롤은 근육강화제로 사용되기도 하는 물질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규제한 금지약물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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