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친구추천에 '비키니 언니'가…헉!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2.07.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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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마의 스마트 도전기]카톡 '자동친구' 설정 끄고, 과감하게 '차단' 버튼도 누르자!

"나 요즘 알바해, 놀러와"

늦은 밤. 국민 메신저라는 카카오톡에서 지인과 짤막한 대화를 나누고 나니, 메뉴 아래 '친구추천'이 눈에 들어온다. 무려 20여명. 아는 사람도 있고, 기억이 가물가물한 사람도 있고, 처음 들어보는 이름도 있다.

그 중 가장 위에 뜬 이름 '가영'. 대학시절 친했던 후배 이름이다.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연락한번 해볼까?" 아니, 다시 생각해보니 딸 아이 담임선생님 이름도 '가영'이다. "둘 중 누구지?"



카톡 친구추천에 '비키니 언니'가…헉!


친구추천의 이름을 터치해 한단계 들어가봤다. 큼지막한 사진 속에 가슴골이 깊게 파인 비키니 차림의 '언니'가 나를 보며 묘하게 웃는다. "나 요즘 알바해. ○○○ 사이트로 놀러와." 라는 도발적 자기소개 글도 눈에 띈다.

결혼 후 출산으로 살이 많이 쪘다는 후배녀석이 하루아침에 다이어트에 성공했을 리 없고, 교사가 이런 사진을 버젓이 내거는 것도 아직 우리나라 정서엔 맞지 않는다.



결국 이 묘한 웃음의 가영 언니는 성인사이트 광고를 위한 '낚시'였고, 실제 이 사이트는 화상채팅 등을 통해 '외로운 영혼'을 달래주고 만남을 주선해주는, 군데군데 낯뜨거운 사진들이 디스플레이된 뻔한 성인사이트였다.

내 번호를 어떻게 알고 친구 신청을 했을까. 불쾌한 기분이 들었지만 주민번호, 휴대폰 번호 등 각종 개인정보 노출이 범람하는데 이 정도야 그리 어렵지 않은 영업이지 싶다.

◇아이들 카톡 설정 '자동 친구관리' 꺼놓을까?


'친구추천'이란, 내 연락처에는 없지만 친구들간 채팅을 통해 형성된 관계를 기반으로 서로 알고 있을만한 친구들을 추천해 주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A만 B번호를 알고 있을 때, 카톡은 B에게 A를 친구로 추천해준다. 추천된 친구 목록에서 '추가' 버튼만 누르면 바로 친구목록에 저장된다.



소식이 끊겼던 지인과 반갑게 다시 연락이 닿을 수도 있고, 친분 있는 사람들을 통해 새로운 인연을 쌓을 수도 있다.

하지만 광고스팸처럼 불쾌하고 귀찮은 상황을 격을 수도 있다. 특히 카톡을 주 대화수단으로 삼는 청소년들에게 이런 악성 친구추천은 위험하다.

실제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카톡 '친구추천' 스팸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특히 남성을 겨냥한 성인광고, 유흥업소 홍보는 참신한 대화명과 기발한 자기소개 문구로 유혹한다.



'친구추천'을 안받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추천 상대방이 떴을 때 '차단'을 클릭하면 추천 목록에서 사라진다.

아예 처음부터 모든 친구추천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 카톡 '설정' 메뉴에서 '친구관리'로 들어가 '자동 친구추천'을 꺼두면 된다.

◇연락처에 있는 직장 상사, 카톡 친구 부담될 땐…



스마트폰에 상대의 전화번호를 저장하면, 카톡을 설치한 사람들끼리는 자동으로 카톡 채팅 친구가 된다.

채팅을 하기 위해 일일이 등록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편리하지만 원치 않는 사람과 억지로 카톡 친구가 될 수도 있다. 직장상사나 시부모님 등이 자동으로 카톡 친구가 되면서 프로필 사진이나 알림말 노출로 곤혹스런 경우도 있다.

번호를 저장하더라도 카톡 친구로까지 등록시키고 싶지 않다면?



처음부터 주소록에 상대방 이름을 저장할 때 이름 앞에 '#'을 넣으면 된다. '#홍길동', '#택배아저씨', '#최부장님' 이런 식으로 저장하면 된다.

그러나 이미 친구로 등록된 사람은 주소록에서 이름 앞에 #을 붙여 다시 저장해도, 전화번호만 빠진 채 카톡 채팅 친구 목록에 계속 뜬다. 이때는 편집 차단/차단해제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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