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안정됐다는데… '강남3구' 왜 올랐나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송학주 기자 2012.07.2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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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거래가 분석 반포미도 한달새 3750만원↑… 방학전 학군 이사수요 등 영향

전셋값 안정됐다는데… '강남3구' 왜 올랐나


봄 이사철 후 뚜렷한 안정세를 보여왔던 전·월세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일부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25일 국토해양부가 내놓은 '6월 전·월세 거래량 및 실거래가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초구 반포동 '반포미도' 84㎡(이하 전용면적) 전세가격(반전세 제외)은 평균 3억2750만원으로, 전달(2억9000만원)보다 13%(3750만원) 가량 뛰었다.



전·월세 실거래가는 세입자가 관할 동사무소에 신고하는 확정일자를 기준으로 집계하기 때문에 다소 시차가 있을 수 있어도 호가까지 포함한 다른 통계치보다 거래가격을 정확히 보여준다.

강남3구의 다른 아파트도 비슷한 흐름이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84㎡ 전셋값은 평균 3억3000만원에 거래돼 전달(3억1227만)보다 1773만원 올랐고 같은 아파트 76㎡ 전세가는 평균 2억8164만원으로, 전달(2억7765만원)에 비해 399만원 상승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84㎡ 평균 전셋값도 4억8050만원으로 전월(4억7955만원)보다 소폭 올랐다.



반면 다른 지역의 전세가격은 하락했다. 광진구 구의동 '구의현대2단지' 84㎡ 평균 전셋값은 2억7333만원으로, 전달에 비해 1667만원 내렸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84㎡ 평균 전세가격(1억7460만원) 역시 전월보다 540만원 떨어졌다. 성북구 길음동 '성북대우 그랜드월드1' 84㎡ 전세는 2억원에 거래, 전달 평균 2억2500만원보다 2500만원 내려갔다.

전셋값 안정됐다는데… '강남3구' 왜 올랐나
강남3구 전셋값 상승은 전체 전·월세시장의 거래량 감소와 가격 하락 추세 속에 나타난 수치여서 의외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전년동월대비 3.2%, 전월대비 17.4% 각각 감소했고 강남3구의 경우 같은 기준으로 각각 9.1%, 21.3% 급감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가 조사 발표한 서울 전셋값 주간 변동률을 보면 지난해 10월 이후 39주 연속 하락 또는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는 등 거래 감소와 가격 조정이 맞물리고 있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계는 여름방학 전에 학군 이동을 목적으로 한 이사 수요 등이 전셋값 오름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했다. 잠실동 J공인중개 관계자는 "리센츠 84㎡ 전셋값은 지난해말 5억5000만원까지 올랐고 올들어 수요가 줄어 하락세를 보였다"며 "가격이 워낙 내려간 상황에서 방학을 이용해 이사하려는 수요가 생겨 일시적으로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전세를 재계약하는 과정에서 2년 전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했던 전셋값을 재조정한 경우가 포함됐다는 의견이다. 반포동 D공인중개 관계자는 "은행 대출을 많이 낀 전세 물건이어서 다소 싼 가격에 살던 세입자들이 2년후 재계약을 하면서 전세금을 올려준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6월 전·월세 계약 중 확정일자 신고가 덜 된 가운데 일부 높은 가격에 체결된 전세가격이 실거래가 집계에 많이 포함됐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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