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인생을 보다 길게 보고 많은 것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이고 낭만적인 측면을 떠올릴 수도 있지만 우려가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노후를 위협하는 몇 가지 위험요소 때문이다.
물가상승도 노후를 위협한다. 예를 들어 노후를 위해 준비한 현금 5억원은 평균 2~4%의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25년 후 2억~3억원의 가치로 하락한다.
그렇다면 노후자금으로 얼마만큼을 준비해야 할까? 한국조세연구원은 은퇴 이전 소득의 65%가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현재 생활수준을 누리기 위해서는 70% 이상 필요하다. 은퇴시점까지 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재정상태에 대한 검토를 바탕으로 다양한 연금상품과 제도적인 장치들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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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목표로 하는 많은 퇴직연금펀드, 변액보험 또는 연금저축이 소개됐다. 효율적인 자산배분과 장기투자를 바탕으로 한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다.
현금과 부동산에 높은 비중을 두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이들 연금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돼야 한다. 노후자금 마련에 있어 인플레이션과 변동성은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제도적 장치도 개선되고 있다. 1998년 국민연금제도 도입을 시작으로 94년에는 개인연금제도가 도입됐다. 그리고 기존 퇴직금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2005년부터 기업의 퇴직연금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달 말부터는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이 실시된다. 현재까지 퇴직연금제도는 퇴직금을 노후자금이 아닌 다른 용도로 관리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 하지만 이번 개정된 법안을 통해 퇴직금의 중간정산을 방지하고 추가로 은퇴자금을 저축할 수 있는 IRP(개인형퇴직연금)계좌로의 입금을 의무화해 안정적인 노후자금을 확보하게 했다. 이 개정된 법안의 시행으로 노후자금에 대한 중요성과 인식이 개선되는 긍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은퇴 후 생활을 위해 노후 대비 계획을 세우는 것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매일매일이 휴일이고 주말인 은퇴 후 생활. 나는 과연 무엇을 하며 노후를 보내게 될까? 가보지 못한 곳을 여행하거나 여가를 즐기는 활기찬 삶이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고 하루하루를 걱정하며 불안한 나날을 보내게 될 수도 있다. 지금부터 시작하는 나의 은퇴설계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