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생중계 볼거라면…'올림픽 증후군' 조심!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12.07.2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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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의 헬스&웰빙]런던올림픽 건강하게 즐기기

사람들의 눈과 귀가 개최지인 런던으로 향하고 있다. 27일(한국시간) 막이 오르는 제30회 런던올림픽에서는 26개, 총 302개의 세부종목이 17일 동안 펼쳐진다. 이 중 우리나라는 22개 종목에 239명이 출전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 관람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바로 8시간이나 되는 시차다. 특히 우리나라 선수의 메달 획득이 확실시 되는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 결승에서부터 수영 남자 400m 자유형, 유도 남자 결승, 양궁 개인 및 단체 결승 등이 모두 밤 11시에서 새벽 4시 사이에 펼쳐진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이 열리는 보름 내내 생중계 경기를 보기 위해 밤을 새울 가능성이 높다. 밤 시간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면 낮 시간 활동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각종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른바 '올림픽 증후군'이다.

◇새벽 경기 꼭 봐야 겠다면 짬짬이 수면 도움돼=수면은 개인차가 있지만 하루에 최소 5시간 정도 야간 수면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새벽 2시는 깊은 잠을 자야 할 시간이다.



이때 잠을 못자면 수면부족과 함께 수면 리듬이 깨질 수 있다. 몇 시간 후 출근해야 하는 직장이라면 더욱 그렇다.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TV시청으로 잠이 부족해지고 야간에 과도한 활동을 하게 되면 낮 시간 동안 두뇌활동이 떨어진다.

분석력, 사고력, 기억력 등이 떨어져 일에 능률도 오르지 않는다. 또 각종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낮 시간 운전을 하거나 산업현장에서 근무하는 등 집중력이 필요한 직업을 가진 사람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새벽 경기는 가급적 녹화하거나 재방송으로 시청하는 것이 좋다. 피곤할 때는 반드시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피곤함이 심하다면 점심식사 후 20~30분 정도 낮잠을 자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것이 좋다. 만약 새벽에 꼭 경기를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면 퇴근 후부터 경기시작 전까지의 시간을 이용해 잠을 미리 자는 것이 낫다.

윤종률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더운 날씨로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충분한 수면을 하지 못하면 신체리듬이 깨질 수 있다"며 "틈틈이 낮잠을 자거나 일찍부터 잠을 자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낮 시간 정신이 멍하고 집중되지 않는다면 계단을 걸어본다든지 주변을 산책하는 등의 활동을 하면 좋다"며 "몸을 움직여주면 몸도 제 기능을 찾기 쉬워지므로 멍한 증상이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TV볼 땐 바른 자세 유지해야=밤 시간 TV를 보다보면 아무래도 자세가 나빠지기 쉽다. 각종 피로 및 골격계 증상을 줄이기 위해선 바른 자세로 TV를 시청해야 한다.

특히 옆으로 누워서 팔로 목을 괴는 자세, 목에 높은 베개를 베고 TV를 시청하는 자세, 허리를 밀착하지 않는 자세 등은 피해야 한다.

TV를 볼 땐 소파나 의자에 허리를 밀착시키고 윗몸에 힘을 뺀 편안한 상태에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되도록 30분~1시간 간격으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몸 뿐 아니라 눈도 피곤해질 수 있다. 눈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서는 2m 이상 거리를 두고 TV를 시청해야 한다.

TV는 눈높이보다 약간 낮은 위치에 두고 광고 시간에는 틈틈이 눈을 쉬게 하는 것이 좋다.

또 눈이 마를 때마다 인공눈물을 넣어 건조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안구를 촉촉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뻑뻑함, 안구건조 증상, 피로감, 두통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이수화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광고 시간동안 창 밖 풍경이나 그림, 달력 등을 보면서 눈의 조절 작용을 회복시키는 것이 좋다"며 "주변 조명도 너무 어둡거나 과도하게 밝은 것보다 적당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혈압, 심장질환자라면 밤샘 시청 금물=각종 스포츠 이벤트 기간 많이 발생하는 사고 중 하나가 바로 돌연사다. 실제 2007년 유럽심장저널에 따르면 월드컵 축구기간 급사자가 평소보다 1.5배 증가했다. 혈당수치 역시 높아졌다.

올림픽 기간 역시 예외는 아니다. 더위로 혈류가 느려지는 여름철 운동 경기를 시청하면서 지나치게 흥분을 하면 혈관질환 위험이 커진다. 특히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만성 질환자의 경우 더욱 주의해야 한다.

손에 땀을 쥘 정도로 긴장하며 경기를 볼 경우 우리 몸의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된다. 이는 자연히 심혈관계 활성으로 이어져 몸에 무리를 주고 이로 인해 자칫 각종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생명도 잃을 수 있다.

더욱이 고혈압, 심장병 등의 질환은 흥분 상태에서 발생하기 쉽다. 지나친 흥분은 몸의 자율신경계를 교란시켜 심장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림픽경기를 시청하다가 갑자기 뒷목이 당긴다거나 가슴에 통증이 오고 호흡곤란,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느낀다면 즉시 TV시청을 중단하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만약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환자 스스로는 자신의 증상을 깨닫지 못할 수 있는 만큼 주변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이 좋다.

또 평소 심장질환, 고혈압 등이 있는 사람이라면 되도록 야간에 TV를 시청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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