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아도 기분 좋은 '모바일지갑'

머니위크 문혜원 기자 2012.07.2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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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직장인 김진성씨는 지갑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스마트폰은 꼭 챙긴다. 지갑의 기능을 스마트폰이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통카드는 기본이고 신용카드사의 모바일카드를 다운받아 신용카드를 꺼내는 대신 스마트폰을 접촉한다. 김씨는 쿠폰지갑을 통해 각종 혜택까지 덤으로 챙긴다. 유명 커피숍과 아이스크림전문점에서 사용한 카드내역이 자동적으로 쿠폰에 저장돼 따로 적립을 요구할 필요가 없다.

김씨는 "모바일카드 덕분에 각종 포인트 적립카드를 갖고 다니지 않아 지갑이 얇아졌다"며 "모바일카드로 결제할 때 할인율이 더 큰 것도 장점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은 초기단계라 모바일카드를 읽지 못하는 것에 대비해 플라스틱카드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모바일카드 써볼까?

현재까지 모바일카드를 이용하는 인구는 약 40만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카드사와 통신사가 주도해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어 모바일카드 사용자 확대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현재 가장 모바일카드에 공격적으로 진출한 곳은 하나SK카드다. 하나SK카드의 스마트폰 전용 모바일카드 서비스 '터치'는 앱이나 모바일 웹에서 쇼핑한 후 비밀번호만 입력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할인혜택은 하나SK모바일카드의 장점이다. 온라인쇼핑몰 '11번가'에서 모바일카드로 결제 시 11%(월 최대 1만1000원), SK텔레콤의 소셜커머스 '초콜릿'에서는 60%(월 최대 1만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스마트폰 앱에서 모바일카드로 결제 시 5%(월 최대 1만원),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도 5%(월 최대 1만원)를 각각 할인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는 2007년 초 최초로 모바일카드를 출시한 이후 현재 이동통신 3사와 함께 신용·체크카드 등 130여종의 모바일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카드만의 특화서비스를 제공하는 '탭(Tap)카드'를 지난 2월 출시하는 등 모바일카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각종 혜택 담은 모바일지갑

모바일지갑은 모바일카드는 물론 각종 멤버십, 다양한 쿠폰을 하나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편리하게 관리·사용할 수 있는 앱이다. 지갑을 얇게 해주는 일등공신인 셈이다.

모바일카드는 다운로드와 사용까지 여러 제한이 많지만, 모바일지갑 속의 각종 멤버십카드는 바코드를 통해 쉽게 사용할 수 있어 보편화됐다. 요즘에는 스마트폰 구입 시 기본적으로 프로그램이 깔려 있기도 하다.

우선 SK플래닛의 '스마트월렛'은 가입자가 최근 5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통신사와 상관없이 멤버십카드·신용카드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하나은행과 제휴해 휴대폰 번호로 송금할 수 있는 '스마트월렛 캐시넛'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KT의 '올레마이월렛'은 사전에 등록한 결제수단 중 해당 가맹점에서 가장 혜택이 많은 쿠폰과 결제수단을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기능이 적용돼 있는 것이 장점이다. LG유플러스의 '스마트월렛'은 멤버십카드 등록 기능에 할인검색 기능을 추가해 각 카드사별 혜택과 이용할 수 있는 매장을 표시해 해당 매장에서 할인 적립되는 카드를 알려주는 것이 강점이다. 사용자의 계좌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나만의 금고 서비스도 제공한다.

최근 신용카드사들도 모바일지갑을 출시했다. 우선 신한카드의 '신한 스마트월렛'은 '즐겨찾기 폴더' 기능으로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가맹점에서 결제 시 할인혜택이 있는 신용카드, 멤버십, 쿠폰을 곧바로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또 '여기 좋아요!' 기능으로 고객이 이용한 가맹점을 평가하고, 평가 정보를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게 해 가맹점 평가의 신뢰도를 높였다.

삼성카드는 모바일지갑인 'M포켓'을 출시해 4개 카드사와 제휴하는 등 서비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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