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스페인 구제금융 담보 받기로 합의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12.07.1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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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금융 지원액 중 40% 담보 제공…스페인 은행 지원 속도낼 듯

핀란드가 스페인의 부실 은행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에 참여하는 대신 스페인으로부터 담보를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유로존이 스페인 은행에 1000억 유로를 지원하는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핀란드, 스페인 구제금융 담보 받기로 합의


유타 우르필라이넨 핀란드 재무장관(사진)은 17일(현지시간) 핀란드 납세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스페인과 담보를 받는 데 합의했다면서 "담보는 스페인의 예금보증기금으로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핀란드는 전체 구제금융의 2%에 이르는 19억 유로를 지원하게 된다. 담보 규모는 핀란드가 제공하는 구제금융 지원금의 40%에 달하는 7억6992만 유로다.

앞서 핀란드는 채무를 우선적으로 갚는 우선변제권 없이는 구제금융을 지원할 수 없다면서 스페인에 담보를 요구해 왔다.



우르필라이넨 장관은 지난 6일 한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의 채무와 경제, 위험에 대한 집단적인 책임은 우리가 대비해야 할 것은 아니다"라며 부채 분담이 과도할 경우 유로존 탈퇴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핀란드가 확보하게 되면서 오는 19일 핀란드 의회가 스페인 은행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안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지난 달 말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통해 이달 말까지 스페인 은행권에 3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1차분을 지급하는 등 최대 1000억 유로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핀란드는 유럽연합(EU) 국가 가운데 트리플 A(AAA)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극소수 나라 중 하나로 그리스에 2차 구제금융을 지원하면서 담보 제공을 받기로 한 유일한 나라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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