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일하면 보름간 가족 해외여행 지원" 어디?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12.07.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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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한국의 힘, 중견·중소기업!…영상보안용 반도체 강자 넥스트칩

↑김경수 넥스트칩 대표(왼쪽)가 10년 근속 직원에게 상패와 함께 2주 동안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포상을 수여하고 있다.↑김경수 넥스트칩 대표(왼쪽)가 10년 근속 직원에게 상패와 함께 2주 동안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포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제 3년 남았는데요. 혹여 그 사이 이 제도가 없어지지 않도록 회사 발전을 위해 더 헌신할 것입니다."

반도체 개발기업 넥스트칩 (1,699원 ▲14 +0.83%)에서 재무를 담당하는 최종현 부장(40)은 입사한지 10년째가 되는 2015년, 회사 지원으로 가족과 함께 2주간 해외여행을 갈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부풀어있다.

◇장기근속자 2주간 해외여행 지원= 넥스트칩에는 10년 동안 근무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2주 간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복리후생 제도가 있다. 회사는 10년 근속자와 그 가족의 해외여행을 위해 여행사에 400만원을 결제해준다.



넥스트칩은 또 임직원이 회사업무 외에 자아실현을 할 수 있도록 자기계발비도 지급한다. 직급에 따라 연간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220만원까지 지원한다. 자기계발비 가운데 40%까지 숙박비로 지출할 수 있으므로 임직원은 주로 가족과 함께 휴가여행을 갈 때 이를 활용한다.

자기계발비 외에 영어와 중국어 강사를 평일 아침과 저녁에 초빙해 직원들의 어학능력 향상도 지원한다. 이 외에 임직원 부부동반 종합검진을 연간 1회 지원하고, 서울시내 호텔 2곳과 계약을 맺어 결혼기념일에 호텔 뷔페식사권도 제공하는 등 임직원 배우자까지 배려하는 복리후생을 펼치고 있다.



야구와 축구, 밴드, 크로스핏, 볼링 등 6∼7개 동호회도 운영 중이다. 이러한 복리후생을 펼친 덕에 이 회사는 2009년 노사발전재단이 지정한 ‘일하고 싶은 중소기업’ 9곳 가운데 한곳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열정비…다시 성장궤도에 오른다= 넥스트칩은 1997년 창립 이래 2010년까지 13년 동안 단 한차례 매출 감소도 없이 성장만 지속했다. 연간 및 분기 기준 적자를 낸 적도 단 한번 없다. 이러한 성장원동력은 CCTV카메라와 영상저장장치(DVR) 등 영상보안용 반도체라는 한 분야에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넥스트칩은 설립 이듬해 업계 최초로 영상보안용 비디오컨트롤러를 개발하면서 영상보안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2003년 비디오디코더 및 카메라 이미지시그널프로세서(ISP), 2004년 비디오코덱 등을 연이어 출시해 영상보안용 반도체 분야 토털솔루션을 구축해 성장을 지속했다.


하지만 지난해 비디오디코더 등 일부 영상보안용 반도체 분야에서 해외업체와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전년보다 9% 감소한 458억원 매출을 기록, 창사 이래 처음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올해 1분기에는 16억원의 손실로 분기 사상 첫 적자를 내기도 했다.

넥스트칩은 전열을 가다듬고 올 하반기 다시 성장궤도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영상보안용 CCD센서를 비롯해, 휴대폰용 조도·터치 센서 등 신수종으로 추진해온 사업들이 올 하반기부터 매출이 본격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넥스트칩은 기존 제품군에 신사업 매출을 더해 올해 3분기부터 분기 사상 최대 매출 경신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으로도 2010년 달성한 504억원 매출을 넘어 사상 최대 실적을 일군다는 목표다. 이 외에 현대오트론과 진행 중인 국책과제를 포함해 새로 추진 중인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도 2∼3년 내 주력 제품군으로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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