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생긴 아이들, 계속될지가 제일 걱정"
요즘 특성화고는 내로라하는 기업의 고졸채용 소식에 들썩이고 있다. 취업보다는 대학진학을 택했던 학생들이 점차 '선취업, 후진학'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취업지원관 큰 도움"…공부 못하면 꿈도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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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선 취업지원관을 통해 취업 지도의 전문성을 높인 점을 높이 샀다. 성갑열 여수정보과학고 취업지원부장은 "제일 성공적인 정책 중 하나가 취업지원관 제도로 정부 지원 덕에 학생들의 취업률이 양, 질적으로 많이 향상됐다"고 전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특성화고 학생이 취업할 경우 기초수급자 대상에서 제외되는 문제를 보완해 의료, 교육지원은 2년간 계속 받을 수 있게 해준 제도개선도 호평을 받았다. '탈수급'이 겁나 취업을 포기했던 학생들이 그만큼 줄었다.
이 취업지원관도 "공공기관, 대기업이 겉으로는 학력, 성적 위주로 뽑진 않는다고 하지만 생활기록부를 제출하라고 한다든가 성적 상위 5% 이내 학생만 추천을 받는다"며 "성적이 여기에 못 미치는 학생들은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는데 이 학생들에게도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외면 받는 남학생, "군복무가 죄인가요?"
병역의무를 져야 하는 남학생들은 여학생보다 취업경쟁에서 불리하다. 대기업, 중소기업, 공공기관을 막론하고 취업 이후 군복무를 해야 하는 남학생들을 뽑는 데 소극적이다. '손해'라고 생각하는 탓이다.
김 부장은 "군대가 남학생들에게는 큰 장애물이고 정부에서 군복무 이후에도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고는 하지만 공공기관 외에 민간 기업은 이를 '부담'으로 느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녀 학생을 통틀어 3학년 재학 중에 2~3개월에 이르는 긴 채용과정을 소화하느라 학업과 이중부담을 져야 한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상반기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에 합격될 경우 교칙 상 바로 취업할 수 없어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교사와 취업지원관이 인력이 필요한 기업을 발굴하고 기업정보, 직무를 파악해 학생을 지도하는 것도 만만찮다.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학생들이 기업과 직무를 제대로 모르고 취업하는 경우도 있다.
이밖에 고졸채용 박람회를 문턱이 닳도록 들락거려도 기업과의 '매칭'이나 '네트워크'를 쌓기가 어렵다는 점, 어렵게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대학진학을 위한 기업의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 등이 애로사항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