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동탄2신도시 성공의 조건

머니투데이 최윤아 기자 2012.07.11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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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TX가 들어오지 않는 동탄2신도시, 분양받을 가치가 있을까요?"

 최근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분양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일산-수서·동탄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을 접하고 불안한 마음에 글을 올린 것이다. 이 커뮤니티에 GTX정보 전용게시판이 따로 있을 정도로 수요자의 관심은 상당하다.

이유는 있다. 지금까지 수도권 신도시의 성패는 '서울 접근성'에서 갈렸다. 자족성을 추구하는 신도시이지만 서울과 물리적·시간적 거리가 지나치게 멀면 도시 발전 속도가 확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례로 판교신도시는 신분당선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빠르게 도시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반면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선 개통이 무산된 인천 청라국제도시는 서울과 동떨어진 '섬'이 돼버려 아직까지도 도시다운 도시의 모습을 갖추지 못했다.

사업 추진 주체 입장에서야 자족성을 추구하겠지만 실제 거주자들은 서울과의 연결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뜻이다. 동탄2신도시 수요자들에게 GTX개통 여부가 필수적인 정보가 되는 이유다.



 그럼에도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는 오는 9월중 GTX 예비타당성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예비타당성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예비타당성 결과 발표는 당초 지난 3월로 예정됐으나 6월로 미뤄졌다가 다시 9월로 또 연기됐다.

GTX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0.8(B/C)을 기록, 개통이 불가능해졌다는 일부 보도까지 나왔지만 재정부는 공식적인 해명이나 팩트 확인조차 꺼리고 있다. 상황이 이러니 동탄2신도시 수요자는 물론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동시분양 참여 건설사들까지 "결과가 어떻든 명확히 하는 게 좋지 않냐"는 볼멘소리까지 나온다.

 분양 당시 홍보한 개발호재가 무산됐을 때 아파트 분양계약자들이 계약해지소송을 제기하는 일이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다.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 역시 막대한 수준이다.


동탄2신도시 분양이 끝난 후에야 GTX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밝히면 이런 관행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오는 8월로 연기된 동탄2신도시 동시분양 이전에 수요자에게 보다 명확한 정보가 전달돼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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