곪은게 터졌다? BBQ치킨 가맹업주, 본사에 소송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2.07.0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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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기름 교체 홍보비 강제로 분담케 했다"… 판촉품, 이익 붙여 넘기기도

곪은게 터졌다? BBQ치킨 가맹업주, 본사에 소송


비비큐치킨 가맹사업주들이 "판촉물 구입비용을 강제로 부담했다"며 가맹사업본부 제너시스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업주 김모씨 등 38명은 "가맹본부의 지위를 남용해 판촉물 구입비용을 부담케했다"며 제너시스를 상대로 1억14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김씨 등은 "제너시스는 지난 2005년 치킨을 튀기는데 사용하는 기름을 올리브유로 바꾸고 가격이 인상되자 약 1년8개월동안 판촉행사를 벌였다"며 "제너시스는 가맹본부의 지위를 이용해 판촉물 가격 71억9000여만원을 가맹업주들에게 분담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맹업주들은 판촉물을 신청하거나 만드는데 동의한 적이 없었던 만큼 제너시스는 이를 배상해야 한다"며 "판촉물 구입비와 위자료로 일단 1인당 300만원을 청구하고 이후 청구취지를 확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제너시스는 2005년 트랜스 지방산이 문제가되자 닭 튀김에 쓰던 대두경화유를 올리브유로 교체했다. 당시 1만1000원이던 비비큐치킨 가격은 1만3000원으로 올랐고 제너시스는 가격 상승에 따른 판매저하를 막기 위해 판촉행사를 벌였다.



제너시스는 가맹업자들한테 평균 매출액 등을 기준으로 구매량을 할당해 구입하도록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에 대해 조사를 벌였고 제너시스가 잡지·21단 자전거·동방신기 콘서트응모권·우산 등 60여억원에 구입한 19가지의 판촉물을 가맹업자들에겐 72여억원에 팔아넘긴 사실 등을 적발했다.

또 2005년 6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제너시스의 이익은 21.6%나 증가한 반면, 가맹점업자들의 이익은 6.3% 증가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공정위는 지난 2008년 3월 제너시스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7700만원을 부과했다.

한편 제너시스 측은 가맹업주들의 소송에 대해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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