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올림픽, '치맥'이 운다

머니위크 이정흔 기자 2012.07.0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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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커버]올림픽 경제학/ 올림픽 대목 노리는 외식업체

올림픽과 같은 큰 경기를 관람할 땐 '먹는 재미'가 빠질 수 없다. 2012 런던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외식업체의 올림픽 마케팅 또한 관심거리다. 그러나 올해는 기존과 달리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한국과 8시간 시차가 나는 런던올림픽의 경우 주요 경기가 주로 새벽시간대에 이뤄지는 탓이다.


 
◆시차 때문에…조용한 먹거리 경쟁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는 코카콜라와 맥도날드를 들 수 있다. 올림픽 공식후원사인 두 회사는 올림픽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는 것 외에도 소비자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마케팅으로 런던올림픽에 색다른 재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 5월 '코카콜라 런던 올림픽 리미티드 에디션' 6종을 출시한 코카콜라는 올림픽 공식 음료후원사로 국가대표 선수단의 응원을 위한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인기 아이돌 2PM을 모델로 내세운 '올림픽 응원 CF'는 선수들의 심박소리와 관중들의 함성소리 등이 뒤섞여 강한 비트와 함께 올림픽의 열기를 전달한다.

또 소비자들이 직접 응원에 참여할 수 있도록 7월30일까지 '승리의 비트 만들기' 이벤트도 진행한다. 홈페이지에 접속한 소비자들이 직접 다양한 효과음을 골라 개성 넘치는 비트를 만들고, 코카콜라는 이들 중 소비자 8800여명이 만든 응원음악을 올림픽 대표선수단에게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 소비자 8800여명은 서울과 런던의 거리가 8817km라는 데서 착안했다.



지난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때부터 올림픽을 후원해오고 있는 맥도날드는 지난 6월22일 올림픽을 겨냥한 '올림픽 5대륙 6메뉴'를 8월26일까지 한정판매로 내놓았다.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을 위해 각 대륙을 상징하는 메뉴들을 맛볼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1968년 프랑스 그브노블 동계올림픽에서 미국 대표선수들이 맥도날드의 음식을 그리워해 향수병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맥도날드 햄버거가 직접 공수된 일화는 유명하다"며 "단순히 올림픽 특수를 겨냥해 매출성과에 대한 기대보다는 이처럼 세계 각지에서 모인 코치와 선수들에게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는 데 자부심이 크다"고 의미를 전했다.

그러나 '공식 후원' 타이틀을 단 이들 회사 외에는 대부분이 조용하다. CJ푸드빌이 런던올림픽을 겨냥해 런던에 '비비고' 매장을 오픈하거나 채선당이 런던올림픽 응원 포스터 공모전을 진행하는 등 관련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을 뿐이다.


특히 빅 스포츠 경기 관람의 대표 별미로 자리 잡은 '치맥' 관련 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비비큐 관계자는 "아직까지 올림픽과 관련한 특별한 마케팅 계획이 없다"며 "경기가 대부분 새벽시간대여서 예전 월드컵과 같은 특수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올림픽기간을 겨냥한 응원 CF를 제작하긴 했지만 이외에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 없다"며 "그보다는 여름 성수기와 관련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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