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주택용지 매각 '지방 웃고', 수도권 울고'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2.06.25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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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효천2 1필지 입찰에 183개社 몰려, 수도권과 땅값 비싼 지방용지는 유찰 거듭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동주택용지 매각이 양극화되고 있다. 지방은 85㎡ 초과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땅도 잘 팔리는 반면 땅값이 비싼 곳이나 수도권은 용지 매각이 지지부진하다.

25일 LH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입찰이 진행된 목포 용해2지구 공동주택용지 3개 블록과 광주 효천2지구 공동주택용지 3개 블록이 모두 주인을 찾았다.



블록별로는 목포용해2의 경우 2블록 ㈜호반주택, 3블록 티에스건설㈜, 5블록 ㈜호반건설산업이 각각 낙찰 받았다. 광주효천2는 B1블록 제이아이건설㈜, S1블록 ㈜신세종, B4블록 ㈜죽헌개발 등이 각각 땅을 확보했다.

특히 광주효천2지구는 △B4블록 183대 1 △B1블록 139대 1 △S1블록 121대 1이라는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였다. 목포용해2지구 경쟁률도 △2블록 31대 1 △3·5블록 15대 1 등을 기록하며 업체간 치열한 확보전을 벌였다. 창원 자은3지구도 B1블록을 ㈜신세종이 50대 1, S3블록을 ㈜일신이엔씨가 2대 1의 경쟁 속에서 각각 사업부지 확보에 성공했다.



LH 주택용지 매각 '지방 웃고', 수도권 울고'


이들 지역에서 주택용지 확보전이 치열한 것은 택지개발이 활발하지 않은 데다 주택 공급이 부족하면서 대기수요가 풍부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목표용해2는 2개 블록이 85㎡초과 아파트를 짓는 땅임에도 매각이 완료됐다.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공동주택용지 4필지 입찰에서도 85㎡ 초과 분양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A-11블록만 유찰되고 60~85㎡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A-13블록은 반도이엔지, A-23블록과 A-31블록은 부영주택이 각각 땅을 확보했다. 시범단지인 화성동탄2신도시 6개 블록이 이달 중 동시분양에 나서면서 수도권 분양시장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자 실수요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주택용지를 확보한 것.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부산에서는 명지지구내 공동주택지 3필지 중 60~85㎡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C3블록이 티에스개발에 팔렸다. 부산 분양시장의 경우 대우건설 (3,690원 ▼45 -1.20%)이 지난 21일 실시한 부산 센텀 푸르지오 1·2순위 청약은 최고 30대 1, 평균 11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호황이다.


반면 인천 서창지구 주택용지 3필지는 모두 유찰됐다. 실수요층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전용면적 60~85㎡ 아파트를 건설할 수 용지임에도 관심 갖는 건설사가 없었다.

경남 진주혁신도시내 주상복합용지와 오피스텔을 공급할 수 있는 일반상업용지도 유찰됐다. 주상복합과 상업용지다 보니 땅값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주상복합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어 찾는 기업이 없었던 것으로 LH는 분석했다.

이처럼 지역별로 주택용지 매각이 양극화되고 있는 것은 유로존 사태로 경기가 불확실한데다 신규 분양시장이 '지방 활황-수도권 침체'로 양극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건설사들의 유동성이 좋아지지 않은 만큼 용지 확보를 보수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도 주요 이유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들이 경기 침체 및 유동성 부족 등을 감안해 땅값이 비교적 저렴하고 규모가 작은 아파트 단지를 지을 수 있는 지방 주택용지를 중심으로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 광주, 울산, 부산 등이 핵심 유망지역이고 수도권 보금자리주택지구는 땅값을 봐가며 입찰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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