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진출한 부산銀 "먹거리는 결국 해외"

머니투데이 호찌민(베트남)=정현수 기자 2012.06.2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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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금융강국코리아]<5>최근환 부산은행 호찌민 사무소장

편집자주 금융에서는 왜 세계 1등이 없을까. 머니투데이는 이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국내 금융사의 해외진출에 초점을 맞춰 전략과 방안을 모색하는 '금융강국코리아'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머니투데이는 금융의 경쟁력을 높여 강한 한국으로 키우자는 '금융강국코리아' 기획을 2003년부터 해왔습니다. 머니투데이는 직접 해외 금융현장을 누비며 현지의 눈으로 보고 방안을 모색하려 합니다. 특히 올해는 금융산업의 핵심인 '인재양성'의 현 주소와 과제를 집중적으로 살피고자 합니다.

최근환 부산은행 베트남 호찌민사무소장은 지난해 6월 부임과 함께 명함 1000장을 만들었다. 1000장의 명함은 곧 동이 났다. 그만큼 현지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 부산, 울산, 경남을 연고로 호찌민에 진출한 기업인들과 관련업계 종사자들이 대상이었다.

최근 베트남 호찌민 중심가에 위치한 부산은행 호찌민사무소에서 만난 최 소장은 "결국 지방은행도 먹거리는 해외에 있다"고 강조했다. 지방은행으로서는 최초로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부산은행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부산은행이 호찌민에 사무소를 개소한 것은 지난해 6월 30일이다. 곧 1주년을 맞이한다. 부산과 호찌민의 인연도 작용했다. 부산은 지난 1995년 호찌민과 자매도시가 됐다. 부산과 호찌민을 연결하는 항공 직항편도 하루에 두 차례씩 운행된다. 부산은행은 베트남에 진출한 3000여개 기업 중 약 1500곳이 부산, 울산, 경남 연고 기업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 소장은 "한국에서 부산은행과 거래하는 기업도 100곳 정도 호찌민에 들어와 있는 등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부산, 울산, 경남을 연고로 하는 기업을 1차 목표로 점차 영역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공략의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최 소장이 베트남으로 파견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최 소장은 지난 2000년부터 부산은행 국제금융부 딜링룸에서 근무한 베테랑 외환딜러다. 지난 2010년에는 외환딜러들의 모임인 한국포렉스클럽에서 선정한 '올해의 딜러'에도 이름을 올렸다. 국제금융 전문가로서 부산은행 해외 진출의 임무를 맡은 셈이다.

현재 부산은행은 호찌민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12월 베트남 금융당국에 지점 전환 신청을 냈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호찌민에 지점을 두고 있는 한국계 은행은 법인으로 등록된 신한은행을 제외하고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정도다.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은 지점 신청을 낸 상태다.

지난 2007년과 2010년 각각 지점 신청을 한 외환은행, 하나은행의 지점 신청이 이뤄지면 부산은행의 차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베트남 금융당국이 금융시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어 호락호락한 상황은 아니지만, 지점 전환을 기점으로 우량 중소기업에 대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 소장은 "최근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들이 늘어나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베트남 기업들의 숫자를 감안하면 여전히 베트남은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부산은행만의 가치와 전략으로 베트남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은행 호찌민사무소의 최근환 소장(왼쪽)과 현지 직원.↑부산은행 호찌민사무소의 최근환 소장(왼쪽)과 현지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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