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하 직능원)이 내놓은 '대학 학비 조달 방식과 노동시장 성과'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에 4년제 대학을 졸업한 9779명의 월평균소득을 분석한 결과 융자로 학비를 조달한 집단의 소득이 부모 등에게 의존한 집단에 비해 8.0%(15만9000원) 낮았다.
직능원은 학비 조달 방식을 크게 4가지(부모 등, 장학금, 본인, 융자)로 분류했으며, 이들 네 집단의 월평균소득은 장학금(207만4000원), 본인(205만8000원), 부모 등(198만1000원), 융자(182만2000원) 순으로 높았다.
학비 조달 유형별 정규직 취업 비율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본인 또는 융자 등으로 학비를 조달한 집단의 정규직 취업률이 낮게 나타났다.
학비 조달 유형별 취업 스펙(specification)을 살펴보면 학비를 부모 등에 의존한 경우 토익 점수는 773.0점, 융자에 의존한 경우는 754.0점으로 융자를 받은 집단의 평균 점수가 2.46%(19점) 낮았다.
보고서를 낸 직능원 오호영 연구위원은 "학비 조달을 융자에 의존한 경우 취업 준비가 전반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부모의 저소득이 자녀의 취업스펙 부족과 낮은 임금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의 실증적 근거가 발견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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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연구위원은 "대학 학비 지원을 획일적으로 확대하는 정책은 대학진학률 상승, 대졸 취업난 가중이라는 악순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학자금 대출 상환을 위한 투매 양상의 취업을 방지하는 한편, 과도한 대학 진학을 억제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