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원장은 올해 안철수재단을 설립하며 2000억원 이상 기부한 데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어서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평소 '나눔' '상생' 등을 강조해왔다는 점 역시 이같은 조사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 이하는 안 원장의 정치참여에 찬성하는 의견이 많았고 40대 이상은 반대 의견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물 중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 의장(33.5%)이 압도적으로 많이 꼽혔다. 2006년부터 7년째 가장 많은 지목을 받았다. 존경할 만한 부자를 꼽는데 기부가 중요한 항목으로 작용함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어 △투자전문가 워런 버핏(8.1%),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4.8%) △미국 석유재벌 록펠러(1.9%) 등도 많이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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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하면 생각나는 인물'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부동의 선두를 달렸다. 응답자의 68.5%가 이 회장을 우리나라의 '대표 부자'로 꼽았다. 이 회장은 2008년 이후 5년째 부자로서 가장 높은 인지도를 보였지만 응답비율이 지난해(79.9%)보다는 다소 하락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8.6%)은 응답률이 지난해(1.5%)보다 크게 오르면서 올해 대표 부자 2위에 올랐다. △고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5.5%)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2.7%) △이명박 대통령(1.9%) 등이 3~5위로 나타났다.
안철수 원장은 0.9%로 여섯번째였다. 다음으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0.8%) △고 유일한 유한양행 창업자(0.6%)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0.6%) 등이 지목됐다.
응답자들의 응답은 올해 현재 우리나라 부자들의 자산 순위를 그대로 반영하지는 않는 셈이다.
지난 4월 미국의 경제 격주간 포브스 인터넷판이 발표한 '한국의 부자 40위' 리스트에서 이건희 회장이 108억달러의 자산으로 1위여서 응답과 같지만 당시 2위였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66억달러)이나 3위로 나타났던 김정주 NXC 회장(43억달러), 4위였던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5위였던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이 선두권에 꼽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