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에게는 '슈퍼PB'…1명당 700억 자산관리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2.06.19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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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슈퍼리치 보고서]

슈퍼리치를 관리하는 PB(프라이빗뱅커)들은 '슈퍼PB'로 불릴 만하다. 일부 PB는 수천 억원의 금융자산을 관리한다.

머니투데이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PB 1명당 평균 98명의 고객과 713억원의 금융자산을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리치에게는 '슈퍼PB'…1명당 700억 자산관리


특히 KDB대우증권의 PB클래스 갤러리아지점에 근무하는 한 PB는 조사대상 중 가장 많은 6000억원의 금융자산을 관리한다고 답했다. 그가 관리하는 고객이 200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슈퍼리치 1명당 약 30억원을 맡긴 셈이다.



삼성증권 SNI지점의 한 PB는 관리 중인 금융자산 규모가 4000억원에 달했다. 관리고객 수는 40명으로 대부분 금융자산 100억원대 슈퍼리치였다.

증권사들은 수익성보다 자산관리 경쟁의 일환으로 슈퍼리치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얼마나 많은 슈퍼리치를 고객으로 보유했는가가 곧 회사의 브랜드와 자산관리능력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앞다퉈 주요 거점에 VVIP지점을 내고, 우수한 PB들을 스카우트하는가 하면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대표적인 VVIP지점으로는 △삼성증권 SNI센터 △KDB대우증권 PB클래스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센터 △한국투자증권 브이프리빌리지(V Privilege) △신한금융투자 PWM센터 △미래에셋증권 WM센터가 꼽힌다.

VVIP지점에 맡겨진 총고객자산은 회사별로 '조' 단위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 VVIP지점이 관리하는 총자산은 각 8조3000억원, 2조2000억원 규모다.


삼성증권은 총 6개 SNI센터에 PB 80명을 배치해 운용규모가 가장 컸다.
신한금융투자의 PWM센터는 6개로 24명의 PB가 슈퍼리치를 관리한다.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은 VVIP지점에 각 45명, 41명의 PB를 배치했다.

VVIP지점의 PB들은 슈퍼리치를 대상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의 투자성향에 따른 1대1 상담, 그룹별 신상품 설명 세미나, 자산관리·부동산·세무·은퇴를 포괄하는 종합컨설팅 등이 이뤄진다.

신한금융투자 PWM센터의 경우 보다 다양한 선택권을 갖길 원하는 슈퍼리치의 선호에 맞춰 은행과 증권사 상품 모두를 취급하면서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이뤘다. 우리투자증권의 프리미어블루센터는 '아트갤러리' 콘셉트를 도입했다. 미술업계와 연계를 통해 예술작품 관련 보험·보관·절세컨설팅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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