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에서 자던 남자 보고, 행인 "깜짝"…왜?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2.06.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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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생활안전 캠페인]그 때 그 사고, 막을 수 없었나 <28>자동차 내 질식사고

#김태기씨(가명, 50세)는 새벽시장에 물건을 납품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이날도 일을 마치고 주차장에 세워 둔 차 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장거리 운행을 하고 난 뒤라 졸음이 몰려왔다. 잠시 눈을 붙이고 출발할 생각으로 의자를 뒤로 젖힌 후 몸을 기댔다. 한겨울이라 히터도 틀어놓았다.
車에서 자던 남자 보고, 행인 "깜짝"…왜?


2시간 정도 지났을까. 자동차에 시동이 걸린 채 장시간 움직이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한 행인이 김씨의 차량 가까이 다가갔다. 안에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 창문을 두드렸지만 미동도 없었다. 바로 구조대를 불렀지만 김씨의 심장은 멎어 있었다. 히터를 틀어 놓은 채 질식사한 것이다.



질식으로 차 안에서 사망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겨울철에 히터를 켜고 자는 경우다. 창문이 닫힌 밀폐된 곳에서 히터를 켠 채로 잠이 들면 히터의 열기와 호흡으로 인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서 결국 산소 부족으로 사망하게 된다.

운전석에서 잠을 자다가 자신도 모르게 사망하기도 한다. 에어컨이나 히터를 켜기 위해선 엔진 시동을 걸어야 하는데 운전자가 잠결에 가속페달을 밟으면 엔진과열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히터가 아니더라도 휴대용 난로 등 발열기구를 차 안에서 사용하면 질식사와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어린이들은 더욱 위험하다. 차안에 홀로 남겨져 있다가 숨이 막혀 사망하는 사고도 있다.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신체능력이 약한 만큼 차 안 온도가 20도만 돼도 질식사의 우려가 있다. 미국에선 지난 2010년 한 해 동안 50여명이 차 안에서 질식으로 사망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에어컨이나 히터를 틀어 놓은 채 잠을 자거나 장시간 휴식을 취하는 행동을 가능한 삼가해야 한다"면서 "필요한 경우에는 창문을 조금 열어 환기를 시켜주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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