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위안+치유' 3차원 서비스 대세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2.06.2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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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창업트렌드/창업시장 뉴 트렌드 '힐링 코드'

웰빙(wellbeing)을 넘어선 힐링(healing)이 새로운 비즈니스 코드로 자리잡고 있다. 건강만 생각한 것이 아닌 마음의 위안까지 초점을 맞춘 개념이다.

힐링은 몸이나 마음의 치유를 의미한다. 편안한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며 스트레스를 풀거나 음식을 먹으며 지친 몸을 회복하는 것이다.



힐링은 만성 피로와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하다. 일과 휴식이 적절하게 균형 잡혔을 때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은 삶을 위해 힐링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더불어 비즈니스 코드로 힐링을 내세운 업체들 역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단순히 상품을 제공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치유’를 통해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잊게 해주겠다는 취지다.




◆ 신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은 '힐링'

힐링은 다양한 분야에서 각기 다른 색깔로 표현되고 있다. 힐링을 가장 잘 어필하고 있는 곳은 여행업계다. 여행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는 것이 중점이다.

여행지에서의 스파나 관광은 지친 몸과 마음을 정화시킬 수 있어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는데 그만이다. 하지만 여행을 떠나지 않고 일상에서도 힐링을 즐길 수 있다. 1차 생활공간인 가정에서의 힐링을 지키는 것이 우선. 휴식을 위한 가정의 공간을 최대한 자연 상태 그대로 돌리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공기와 물 두가지가 중요하다.


'반딧불이'는 가정 생활공간을 최대한 친환경적으로 조성해주는 것을 콘셉트로 잡고 공기를 정화해주는 서비스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실내에 부유하는 미생물과 진드기, 새집증후군 물질, 아토피 유발 물질 등을 전문 첨단 장비를 이용해 제거해준다. 현대사회에 생겨난 실내공기 오염으로 발생되는 질병을 치유해주는 것이 목적이다.

공기 정화와 함께 가정에서 사용하는 물에도 조명이 집중되고 있다. '시걸포 정수기'는 먹는 물 뿐만 아니라 씻는 물에 초점을 맞췄다. 목욕용 정수기를 통해 피부 질환이 치유될 수 있도록 돕는다. 소독을 위해 기존 수돗물에 함유돼 있는 염소를 제거해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을 재현했다.

향기 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에코미스트'는 천연원료를 이용해 친환경 실내관리 제품을 만드는 전문기업이다. 해외의 우수제품과 국내에서 개발한 친환경제품을 동시에 취급하고 있다.

에코미스트는 꾸준한 제품 개발과 국가기관으로부터 친환경제품, 이노비즈 인증 및 벤처 인증 등 제품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검증을 철저히 받았다. 10여년간 축적한 노하우와 시스템을 제공하며 손쉽게 창업을 지원해 주고 있다.


버들골이야기

'버들골이야기'는 힐링 관련 창업교육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창업 전,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를 풀고 힘차게 시작하자는 취지로 예비창업자들에게 여행을 보내준다.

그동안의 일들을 정리하고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 시간을 갖게 하는 대표적인 여행지는 제주 올레길이다. 그 다음 창업에 진지하게 임할 수 있도록 다짐할 수 있게 해준다. 경쟁이 치열한 창업시장에서 이례적으로 ‘힐링 창업’을 표방한 버들골이야기는 업계에 귀감을 주며 예비창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먹을거리 역시 힐링에 맞춘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조리 과정을 최소화한 싱싱한 채소나 과일 등 자연 그대로의 맛을 즐기려는 것이다. 베이커리 카페 등에서 샐러드 매출이 크게 느는 것만 봐도 최근의 힐링 트렌드를 짐작할 수 있다.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수프앤베이글'은 신선한 채소가 듬뿍 들어간 샌드위치와 베이글을 구매하려는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매일 아침 끓이는 수프를 식사 대용으로 찾는 여성고객들도 많다.

◆ 외식업계 힐링 코드 ‘공간적 안락함’

외식에서 1차원적인 것이 음식 맛이었다면 웰빙은 2차원, 힐링은 3차원이 된다. 이에 따라 편안한 분위기로 고객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외식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음식만 제공하는 것이 아닌 휴식을 통한 치유의 공간이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북적이는 곳보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서 즐길 수 있는 외식 공간을 선호하는 추세다.

암소한우전문점 '하누소'는 안락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테이블 사이 공간을 넓히고 테이블 크기도 키웠다. 뿐만 아니라 모임을 위한 개별 룸을 마련해 대화를 나눌 때 소음으로 인한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했다.

'카페띠아모'는 힐링 메시지를 담은 인테리어로 휴식 공간으로써 카페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편안한 느낌을 주는 커피색을 메인 컬러로 선택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한층 살릴 수 있는 벽돌재로 마감했다. 여기에 자연 휴양지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실내에 나무들을 조성해 쾌적한 분위기를 살렸다.

소주 한잔에 고기 한점으로 서민들의 애환을 담아낼 수 있는 곳도 힐링으로 풀이된다. 하루 스트레스를 지인들과 소주 한잔 곁들이면서 풀어낼 수 있다면 그것도 마음의 치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염두에 두고 탄생한 브랜드가 ‘최병서의 2막5장’이다. 개그맨 최병서가 서민들의 스트레스 해소 공간을 위해 만들었다. 실제로 고객 대부분이 퇴근 후 방문하는 샐러리맨들이다.


펀비어킹

비어카페를 표방한 '펀비어킹'은 '도심 속의 캐리비안'을 테마로 잡고 잠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매장 내 인테리어도 바이킹 등 바다와 연관된 것들로 꾸몄다. 직원들의 옷차림도 밝은 하늘색 '마린룩'으로 통일했다.

◆ 지속 성장 예고

힐링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힐링을 앞세운 상품들이 대중화되고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큰 돈을 들이지 않아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가벼운 힐링 상품이나 메뉴·서비스들도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힐링 공간도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스트레스에 민감해하는 현대인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디지털기기가 발달할수록 심신의 안정을 필요로 하는 수요 역시 증가하기 때문이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평온함을 가져다주는 힐링시장은 사회가 빠르게 돌아가면 그만큼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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