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이어 페이스타임 쓰나미? 이통사 "No"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2.06.1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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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페이스타임 이동통신망 지원… 망중립성 논란 더욱 거세질 듯

"보톡(보이스톡)에 이어 이번엔 페이스타임이다."

카카오의 '보이스톡'에 이어 애플의 '페이스타임(무료 영상통화)' 서비스가 이동통신사를 덮쳤다. 애플이 와이파이 존에서 국한해 사용하도록 한 페이스타임 기능을 iOS6부터는 이동통신망에서도 구현될 수 있도록 한 것.

미국 통신사보다 국내 이동통신사의 대응이 더 빨랐다. "이동통신망에서 사용하는 페이스타임 서비스에 대해서는 보이스톡처럼 요금구간에 따라 사용량을 제한하겠다"는 게 요지다.



◇iOS6발 페이스타임, 와이파이→3G로 확대된다
↑애플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2012'을 열고 iOS6부터 페이스타임이 이동통신망을 지원한다고 밝혔다.↑애플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2012'을 열고 iOS6부터 페이스타임이 이동통신망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WWDC(세계개발자컨퍼런스) 2012'를 열고 iOS6를 발표했다. 달라진 iOS6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고화질 영상통화 '페이스타임'을 이동통신망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페이스타임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사용자끼리 무료로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단, 지금까지는 통화하는 사용자가 모두 와이파이에 있어야 가능했다. 하지만 iOS6이 출시되는 9∼10월 경부터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사용자끼리는 이동통신망에서도 무료로 영상통화를 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는 대략 500만명 내외로 추정된다. 대부분 아이폰4, 아이패드2 이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500만명이 iOS6으로 OS(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하면 언제 어디서나 이동중에서도 공짜로 영상통화를 할 수 있게 된다.

◇국내 통신사 "보톡처럼 제한한다"
보톡이어 페이스타임 쓰나미? 이통사 "No"
아이폰을 공급하는 SK텔레콤과 KT 등 국내 이동통신사는 페이스타임을 요금제에 따라 제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SK텔레콤은 페이스타임도 다른 m-VoIP(모바일인터넷전화)와 동일한 정책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의 약관으로도 일부 요금제에서만 페이스타임에 대한 제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KT 역시 "이동통신망을 이용하는 페이스타임에 대해서도 보이스톡과 같은 우려가 예상된다"며 제한할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iOS6 기반의 애플 기기 이용자들은 m-VoIP를 허용하는 요금제에서 정해진 용량 내에서만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m-VoIP는 3G 요금제에서는 데이터 무제한이 가능한 월 5만4000원 이상 요금제에서만, LTE 요금제에서는 월 5만2000원 이상 요금제에서만 쓸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영상통화는 음성통화와 영상이 결합된 서비스이기 때문에 m-VoIP에 대한 이동통신사 약관이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망중립성 논란 더욱 거세질 듯
통신사가 페이스타임 이용에 대해 m-VoIP 서비스와 동일한 정책을 적용하는 것은 통화매출 감소와 망 부하 우려 때문이다.

통신사들은 페이스타임이 활성화되면 영상통화는 물론 음성통화 수요가 줄어들어 매출이 줄어든다고 우려한다. 게다가 페이스타임과 같은 영상통화는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망에 가해지는 부담이 클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내에서 카카오가 보이스톡을 실시하면서 불거진 망중립성 논란은 페이스타임 서비스로 인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애플은 전세계에 같은 정책을 펴고 있는 만큼 망중립성 문제가 국내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논의할 필요성이 커졌다.

국내 이동통신사는 보이스톡이나 페이스타임 등 무료 통화를 허용하되 이용권한을 지금보다 더 높은 요금제로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모든 m-VoIP를 막을 수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를 감안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버라이즌이나 AT&T 등 미국 이동통신사는 m-VoIP를 허용했으나 요금을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페이스타임의 이동통신망 지원에 대해 전세계 모든 이동통신사와 협의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페이스타임으로 전세계적으로 누가 망투자에 대한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iOS6의 새로운 기능을 발표하면서 자국내 통신사들과 협의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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