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타면 이자를 더 준다고?"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2.06.1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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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가족의 좌충우돌 재테크]친환경 생활습관을 위한 금융상품

편집자주 <머니가족을 소개합니다> 머니가족은 50대초반의 나머니 씨 가족이 일상생활에서 좌충우돌 겪을 수 있는 경제이야기를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해 탄생한 캐릭터입니다. 머니가족은 50대 가장 나머니씨(53세)와 알뜰주부 대표격인 아내 오알뜰 씨(50세), 20대 직장인 장녀 나신상 씨(28세), 대학생인 아들 나정보 씨(25세)입니다. 그리고 나씨의 어머니 엄청나 씨(76세)와 미혼인 막내 동생 나신용 씨(39세)도 함께 삽니다. 머니가족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올바른 상식을 전해주는 것은 물론 재테크방법, 주의사항 등 재미있는 금융생활을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엄마, 화장품 공병 그냥 버리려고? 그거 화장품 매장에 갖다 주면 포인트 주는데. 화장품 샘플 주는 곳도 있고."

오알뜰 씨는 화장품 공병을 플라스틱류 분리수거함에 넣으려다가 딸 신상이의 말을 듣고 다시 거둬들였다. "그럼 샘플 받아야지."

신상이는 엄마처럼 재활용 분리수거를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는 친환경 활동 장려차원에서 뭔가 이익을 줘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금융권에서는 친환경 생활습관에 대한 우대금리나 포인트 등을 지급하는 금융상품들이 있다. 신상이는 엄마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금융상품이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지하철 타면 이자를 더 준다고?"


◇버스·지하철 탈 때마다 이자 더주는 적금 = 우리은행의 '그린적금'은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한 금액의 최고 20%까지 적립해주는 상품이다. '우리그린카드'(연회비 무료)로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한 금액의 최고 20%(에코머니 포인트)를 현금으로 전환해 저축해 주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1년제 적립식 예금으로 금리는 연 최고 4.4%지만 적립 포인트까지 금리로 환산하면 연 14.4%에 달한다. 가령 매월 10만원을 저축하고 포인트를 매월 5400원씩 받으면 정상이자에 포인트까지 더해져 연 14.4%의 금리가 된다는 것. 입금한 포인트에 대해서도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실제 혜택은 더 커질 수 있다.

게다가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전국 레저·문화시설에 대해 할인 또는 무료입장 혜택도 있다.

올해 1월에 출시된 이 상품은 6월5일 현재 5860좌가 판매됐으며, 잔액기준 72억원, 정기적금 계약고는 239억원에 달한다.


에코머니 포인트는 현재 환경부 홈페이지에서만 현금전환을 할 수 있으나 앞으로 우리은행 홈페이지에서도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버스·지하철 요금 깎아주는 카드 = '그린카드'는 버스나 지하철 이용시 10~20%를, KTX나 고속버스는 5%를 에코머니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대표적인 그린상품이다.

외환은행의 '넘버엔 이패스(Epass) 카드'와 IBK기업은행 (13,930원 ▼50 -0.36%)의 '상쾌한 공기 로하스(LOHAS) 카드'도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는 상품이다.

'넘버엔 이패스 카드'는 지하철이나 버스 이용시 평일에는 건당 100포인트를,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건당 200포인트를 적립해준다.

'로하스 카드'는 지하철이나 버스 이용시 100원을 할인해 준다. 단 1일 1회, 월 20회로 제한된다. 또 전월 대중교통 이용 횟수가 20회 이상인 경우에는 국내 신판 대금의 기본 0.3% 캐시백 외에 0.2%를 추가로 캐시백 해준다.

◇순천만을 위한 적금 = 하나은행은 순천을 세계의 생태정원으로 만들어 가는 '하나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적금'을 2010년 4월에 내놨다.

적금을 2회 이상 불입하면 가입금액 연평잔의 0.1%를 은행자체 출연으로 순천만 국제정원 박람회를 위한 기부금을 조성하는 상품이다. 금리는 최고 연4.3%.

이 통장을 소지하면 순천시에 위치한 순천만, 선암사, 낙안읍성, 드라마 촬영장 및 내년 개최예정인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입장료를 최고 50%할인해주는 혜택이 있다. 이 상품은 5월말 현재 11만3000좌가 판매됐다.

◇자연을 위한 예·적금 =농협은행의 '초록세상적금'은 가입고객이 승용차요일제에 참여하거나 자전거를 이용하기만 해도 0.3%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이다. 1년제, 2년제, 3년이상 각각 연3.6%, 연3.7%, 연3.9%의 금리가 적용되며, 거래기여도에 따라 최고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2009년부터 판매되고 있는 이상품은 현재 30만좌를 돌파했으며, 예금규모는 1조3136억원에 달한다.

농협은행의 '자연과 더불어 예금'은 예금판매액의 0.1%를 농협 출연으로 기금을 조성해 국립공원관리사업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예금 가입자는 적립된 국립공원관리공단의 그린포인트를 국립공원의 주차장, 대피소, 야영장 등 공원시설 이용 시 사용할 수 있다.

"지하철 타면 이자를 더 준다고?"
◇그린상품 이용하면 '나도 환경지킴이'= 신상이는 이러한 금융권 상품들을 이용했을 때 정말 친환경에 도움이 되는 건지 단지 금융권의 마케팅 수단인지도 궁금했다. 일단 기부금이 조성되는 경우에는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은 판매되지 않지만 KB국민은행이 2009년 한해동안 8차례에 걸쳐 판매(금리 3.6~4.6%)했던 'e-공동구매정기예금'은 총 2만6700여 계좌가 판매됐다. 예금액은 2487억원.

이 상품은 지급이자(세전)의 1%를 은행재원으로 마련해 녹색성장관련단체에 기부하는 공익형 녹색금융상품이다.

현재 이 상품을 통해 마련된 기부금은 총 2억1670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중 1650만원은 지난해 5월 생명의 숲 국민운동본부에 나무심기 후원금으로 기부됐다. 나머지 2억여원의 기부금도 예금 만기이후 쓰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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