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카페' 팥빙수로 월 3000만원 벌었다?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2.06.1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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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창업트랜드/ 때이른 프랜차이즈 '서머 마케팅'

'여름을 겨냥하라!' 때 이른 무더위에 여름을 겨냥한 마케팅이 한창이다. 평년보다 5도 이상 웃도는 고온 현상이 계속되는 등 한층 빨라진 더위를 겨냥해 작은 점포를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창업시장에서도 '서머(summer) 마케팅'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여름철 메뉴 판매량도 7~8월 수준으로 높아졌다. 따라서 여름철 특수를 누리는 업종의 경우 예년보다 빨리 여름 장사 준비에 나서고 있다.



◆빙수 판매 두달 당겨져 '불티'

카페도츠 팥빙수카페도츠 팥빙수


때이른 더위 덕분에 여름철 대표 메뉴인 '빙수'를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빙수는 주로 6월 초순부터 모습을 드러내지만 올해는 4월 중순부터 판매되기 시작해 빨라진 여름을 실감케 한다.



유럽정통카페 '카페도츠'는 5월 초부터 여름철 특선 메뉴인 '도츠빙수'를 출시해 여름 잡기에 나섰다.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월 3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매장에서 도츠빙수 매출이 전체 매출의 3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카페도츠 신도림디큐브시티점을 운영중인 이재록 씨(29)는 "시원한 에스프레소 셔벗얼음에 국내산 팥과 인절미를 얹어서 내는 단순한 조합이 인기 비결"이라고 밝혔다.

도츠빙수는 우유와 에스프레소를 혼합해 얼린 셔벗처럼 잘게 갈아 100% 국내산 팥과 함께 인절미와 경단을 얹어 옛날 추억의 팥빙수 맛을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이다.


인천 구월동 주택가와 오피스가가 혼재된 지역에 위치한 브런치카페 '카페지움'에서도 여름철을 겨냥한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원래 이곳은 커피와 함께 매장에서 바로 구워낸 쿠키와 토스트, 와플, 샌드위치 등 홈메이드 방식의 브런치 메뉴로 어필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름철 메뉴 출시를 통해 매출이 급상승했다.

젤라또 아이스크림 전문 브랜드인 '카페띠아모'는 젤라또 아이스크림과 시원한 음료, 빙수류가 여름 메뉴다. 젤라또는 띠아모의 대표메뉴다. 젤라또를 판매하는 카페가 많이 늘었지만 띠아모의 맛을 따라올 브랜드는 찾아보기 힘들다. 천연재료만 사용해 매장에서 매일 아침 직접 만든다. 일반 아이스크림에 비해 공기 함량이 적어 밀도가 높고 쫄깃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띠아모에서 선보이는 젤라또는 30여가지로 타 브랜드들에 비해 다양한 편이다.

이를 이용한 메뉴들도 눈에 띈다. 기본적인 와플을 비롯해 젤라또 브라우니, 바나나스프릿, 아포카도 등은 젊은 세대들이 디저트 메뉴로 즐겨 찾는다. 음료는 스무디, 블렌디모, 아이스티, 라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인기를 끄는 메뉴는 스무디와 블렌디모다.

시즌 스페셜 메뉴로 판매하는 빙수에도 역시 젤라또가 들어간다. 젤라또와 다양한 제철과일 등을 푸짐하게 올려준다. 종류는 요거트빙수, 커피빙수, 녹차빙수, 팥빙수 등 다양하다.


오벤또델리 오벤또 모짜렐라샐러드도시락
 
◆저칼로리·다이어트 관심 뜨거워

성큼 다가온 여름을 맞아 다이어트식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최근 다이어트식품의 트렌드는 맛은 기본이고 '마음껏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조건'을 갖춰야 한다. 기름에 튀기던 치킨을 오븐에 구워 칼로리를 낮춘 '굽는 치킨'은 조리법을 바꿔 맛과 저칼로리, 건강까지 잡아 성공을 거둔 케이스다.

도시락업계에도 다이어트식품 열풍이 뜨겁다.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는 여수엑스포 행사장에서 7개 상설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일본풍 델리 도시락전문점 '오벤또'의 경우 일반 도시락 판매에 더해 다이어트 도시락의 인기가 뜨겁다. 전체 매출의 약 10% 이상을 차지할 정도.

오벤또에서는 일찍 찾아온 여름을 실감케 할 정도로 다이어트를 고려한 S-라인도시락, 가든샐러드도시락, 모짜렐라샐러드도시락 등의 판매가 활성화되고 있다. S-라인도시락은 대표적인 다이어트 도시락으로 닭가슴살과 야채만으로 구성돼 가벼운 식사를 원하는 여성에게 어필하고 있다. 샐러드도시락은 야채와 토마토 등을 푸짐하게 제공해 마음껏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 가격은 3900원에서 4200원 수준이다.

국내 치킨 브랜드의 대표주자인 '비비큐'도 최근 이태리 요리를 접목한 새로운 캐주얼 레스토랑을 선보였다. 'bbq프리미엄카페'의 경우 다양한 저칼로리 음식을 내놓아 20~30대 여성에게 어필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메뉴는 하나의 접시에 다양한 요리를 담아내는 '플래터'. 대표 메뉴인 치킨과 함께 포메프리테, 올리브열매 등을 하나의 접시에 담고 이탈리아 요리인 '시크릿 파스타 샐러드'를 더해 여성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 샐러드는 단품으로도 판매되는 메뉴인데 치커리, 양상추 등 야채 밑에 스파게티 면을 숨겨놓아 여심을 자극하고 있다.

기름과 유지방을 넣지 않는 '찌는 도넛' 역시 다이어트식품으로 인기다. 국내 최초로 고온의 스팀으로 쪄낸 저칼로리 도넛과 케이크를 선보이는 곳도 있다. 스팀 도넛&케이크카페 '락쉬미'에서는 편백나무 찜통을 이용해 '도넛=튀김빵'이라는 고정관념을 깼다. 100g 기준으로 튀긴 도넛 하나의 칼로리는 평균 280~330kcal인 반면 스팀 도넛은 120kcal 안팎이다.

10년간 돈가스전문점시장을 선도해온 '코바코' 역시 최근 웰빙 트렌드에 맞춰 튀기지 않고 구운 돈가스와 쌈 돈가스를 내놓는다. '구운 돈가스'는 본사에서 제공되는 오븐구이용 빵가루와 고기의 육즙을 살리는 노하우로 기존 돈가스와 같은 맛과 식감, 색상을 최대한 살려 외관상으론 튀겨 낸 돈가스와 구분하기 쉽지 않다.

쌈 돈가스는 상추, 깻잎, 무순, 치커리, 치자 단무지 등 7가지의 야채와 얇게 썰어낸 쫀득한 떡 피를 돈가스에 싸먹는 재미를 더했다.
 

굽자나치킨 광명점

◆당겨진 여름 이벤트 '풍성'

생맥주와 치킨을 판매하는 매장에서는 7~8월에 진행할 여름철 이벤트를 두달이나 앞당겨 실시하기도 한다.

치킨호프전문점 '굽자나치킨'의 경우 빨라진 여름 성수기 매출을 증진하기 위해 5월 중순부터 '생맥주할인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권택주 굽자나치킨 대표는 "7~8월이 성수기라고 예상해 매년 6월부터 이벤트를 개최했지만, 올해는 5월부터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고 있어 조금 더 일찍 더위를 겨냥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뉴 역시 산뜻한 여름옷을 입었다. 여름철 치킨 메뉴를 부담스럽게 여기는 고객을 위해 상큼한 샐러드 메뉴를 강화한 것. 본사에서는 여름철을 겨냥한 메뉴와 이벤트를 통해 가맹점의 매출이 평균 30% 이상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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