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폭풍 작심발언 "박근혜·문재인은…"

머니투데이 부산=김성휘 기자 2012.05.30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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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스스로에게 정치참여 질문 중..여전히 구태정치는 존재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30일 저녁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주제 강연을 마치고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부산=뉴스1) 송원영 기자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30일 저녁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주제 강연을 마치고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부산=뉴스1) 송원영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두 달여 만에 재개한 대학 강연을 통해 복지, 정의, 평화를 시대과제로 내세우고 이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선 구태 정치가 아니라 소통과 합의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 구태 정치가 여전하며 자신의 대선 출마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밝히는 등 종전보다 한층 구체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안철수 원장은 30일 오후 부산대학교 경암 실내체육관에서 가진 초청 강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에서 "일반적으로 정치에 뜻을 세우는 분들은 의지를 다지고 자기의 뜻을 대중에 밝히고 찬성하는 지지를 바탕으로 행동하는 것이지만 제 경우는 사회 변화에 대한 열망들이 저를 통해서 분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그걸 온전히 제 개인에 대한 지지라고 생각하면 그건 교만일 것"이라며 "만약 정치를 하게 된다면 과연 그 기대, 저를 통한 사회적 열망에 어긋나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게 도리이고 지금 제가 그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이어 "저에 대한 지지의 본뜻, 사람들의 뜻을 제가 파악하고 결정을 내리게 되면 분명하게 말씀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야 유력 대선주자들에 대해 "나라를 위해 진심으로 고민하는 좋은 정치인들이 많다"고 평가했다. 그는 "박근혜 새누리당 전 대표는 신뢰성과 지도력이 뛰어나고 문재인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국정경험이 있고 인품도 굉장히 훌륭하다"며 "그분들의 지지율을 보면 국민들 생각도 마찬가지라고 본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그러면서 "지금 여전히 정치가 과거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심지어 굉장히 민망하게 여야간에 서로 유력 정치인을 두고 한쪽에서는 10년째 어떤 분의 자녀라고 공격하고 또 한쪽에서는 지난 5년 10년 내내 싸잡아서 좌파세력이라고 공격한다"며 "벌써 이런 것들이, 강하게 말하자면 일종의 구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말을 듣는 상대와 그를 지지하는 국민들을 적으로 돌리는 것"이라며 "그게 국민들을 갈라놓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안 원장은 문재인 전 이사장이 제안한 이른바 공동정부론에 대해 즉답을 피하면서도 "굳이 저를 거론해서 하신 말씀이라기보다 앞으로 분열이 아닌 화합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그분의 좋은 철학을 보여주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안 원장은 지난 50년간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지금, 시대정신을 복지국가, 정의로운 사회, 평화체제 구축 등 세가지로 들고 "특정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은 (모든 세대가) 굉장히 불안한 상황"이라며 "정확하게 지금과 반대인, 행복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게 모든 사람들의 바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의로운 사회 실현과 관련, "공정의 반대말은 불공정이 아니라 특권"이라며 "경쟁과정에서 특권이 없으려면 국가가 잘 감시하고 견제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통합진보당 사태와 관련, "진보정당은 기존 정당보다 훨씬 더 민주적 절차를 중시해야 한다"며 "인권 평화 같은 보편적 가치의 잣대를 북한에 대해 다르게 적용하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 문제가 건강하지 못한 이념논쟁으로 확산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민들은 결코 어리석지 않고 우리 사회는 건강한 상식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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