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미 공장 4년째 건설 중단..'발동동'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최윤아 기자 2012.06.01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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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빠른 시장 선점 움직임 불구, 워크아웃으로 자금 결제 안돼

2008년 7월 12일 미국 조지아주 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조지아주 공장 기공식에서 소니 퍼듀 조지아주 주지사(왼쪽 세번째부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케렌 힌델 조지아주 행정청장, 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08년 7월 12일 미국 조지아주 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조지아주 공장 기공식에서 소니 퍼듀 조지아주 주지사(왼쪽 세번째부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케렌 힌델 조지아주 행정청장, 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08년 7월 12일 금호타이어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조지아주 메이컨 빕 카운티에서 미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미 금융위기의 서막이 오르면서 산업수요가 곤두박질 치던 시점이어서 '무리한 결정'이라는 시각도 많았다.

그로부터 4년. 금호타이어의 주 공급처인 현대·기아차의 미 시장 점유율은 10%를 넘보고 있다. 미 자동차 산업수요도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타이어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예정대로 공장이 완공됐으면 지금쯤 공장이 풀가동 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금호타이어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미 조지아 공장 건설이 중단 된지 4년이 지나도록 현지 공장 공정률은 5%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부지 매입 후 건설을 위한 기본 작업만 마친 상태로 공장건설 재개 시점도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는 미 공장 착공 4개월만인 2008년 11월 공사를 중단했다. 2009년 10월 공사를 재개한다고 발표했지만 이후에도 사실상 공사에는 진척이 없었다. 2008년 착공 당시 금호타이어는 미 공장 건설을 2009년 11월 마무리지을 계획이었다.



공장 건설이 지지부진한 까닭은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 상태에 놓여 있어 채권단으로부터 건설 재개와 관련된 결제를 받기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2009년 말 금호산업과 함께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모기업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006년과 2008년에 각각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인수대금 운용에 무리수를 둔 후폭풍이었다.

미 공장 건설이 중단된 지난 4년 사이 미 타이어시장은 자동차 산업수요 회복과 함께 활황세를 탔다. 지난해 미 자동차 시장 산업수요는 1277만대로 2009년 대비 22.5% 증가했다.

특히 금호타이어의 주 공급처인 현대·기아차 (128,900원 ▼400 -0.31%)의 약진이 돋보였다. 2008년 5.4% 수준이던 현대·기아차의 미 시장 점유율은 현지 공장 판매 도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8.9%까지 치솟아 올랐다. 금호타이어 조지아 공장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과 각각 270km, 13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현대·기아차로의 유기적 수급이 가능하다.


반면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유럽과 중국 지역 공장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등 수요 확대에 발맞춰 공급용량을 늘리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헝가리 공장 건설을 완료해 유럽공략 교두보를 마련했으며 중국 중경공장과 인도네시아 공장도 2012년말 부터 초도물량이 나온다. 넥센타이어는 칭다오 공장 가동에 들어가 중국시장을 파고들었다.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가 올해 워크아웃에서 조기 졸업하고 미 공장 건설 재개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삼구 회장은 2년만에 금호타이어의 실질적 경영권을 되찾은 상태며 이를 바탕으로 금호타이어는 고성능·친환경 타이어 개발에 박차를 가해 올해를 경영정상화 원년으로 삼았다.

올해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공장 건설에 돌입할 경우 이르면 1년 6개월 안에 건설을 마무리 짓고, 2014년 미 공장 초도물량이 나올 수 있을 전망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 FTA가 발효됐지만 현지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미 자동차 업계로 보다 유기적으로 타이어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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