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순익 80% 급감...카페베네에 무슨 일이

더벨 박창현 기자 2012.05.30 16:05
글자크기

④1분기 순익 7억원 그쳐 ..매출정체·판관비·사업비 급증 영향

더벨|이 기사는 05월25일(11:02)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카페베네'가 올해 1분기 충격적인 경영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80% 이상 급감했다. 가맹점 증가 속도 둔화로 매출 비중이 가장 큰 '프랜차이즈부문'의 이익 창출력이 감소했다. 또 광고비용이 포함된 판매·관리비가 급증한 것이 실적 악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clip20120524175331

◇ 1분기 실적 쇼크..영업익 82%↓· 순익 86%↓

카페베네는 올해 1분기 370억원의 매출과 13억원의 영업이익, 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011년 1분기)과 비교해 매출액은 8억원이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1억원, 47원씩 감소했다. 이익 규모가 80% 이상 줄어든 셈이다.



점포 확장 속도 둔화로 주매출사업인 '프랜차이즈부문'의 총이익이 낮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영업이익 규모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카페베네는 가맹점으로부터 개시지급금과 계약이행보증금, 인테리어 공사비, 로얄티 등을 받아 프랜차이즈 수익을 올린다. 지난해 카페베네가 올린 1670억원의 매출 가운데 55.1%에 해당하는 925억원을 프랜차이즈사업 부문에서 달성했다. 이 가운데 인테리어 공사비가 843억원으로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

clip20120524180036

하지만 올해 1분기 카페베네는 프랜차이즈 사업부문에서 15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비용을 차감한 총부문이익은 54억원에 불과했다. 가맹점 수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80억원, 이익은 40억원 이상 줄었다.


프랜차이즈 사업부문의 수익 규모는 줄었지만 가맹점을 대상으로 커피원두와 식재료 등 제품을 납품하고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조와 물류 사업부문의 이익이 늘었다. 절대 점포수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 사업 부문은 향후에도 매출 증가세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마진률이 아직 프랜차이즈 사업부문에 미치지 못하면서 수익 급감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또 급격한 사업확장에 따른 비용 문제도 카페베네 수익구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카페베네는 올해 1분기 판관비로만 92억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30억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판관비 증가는 기업의 영업이익 감소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카베베네 영업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판관비 급증은 카베네베의 잠재적인 재무부담 요인이었다. 사업확장으로 가맹점 관리 인역 충원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브랜드 구축을 위한 광고 판촉비용 증가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분기 급여와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등 인건비가 지난해 1분기(14억원)보다 2배 가량 늘었다. 브랜드 안착에 따라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던 광고비도 12억원 증가해 30억원을 기록했다.

카페베네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광고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10%수준으로 높다. 스타마케팅을 통한 과다한 광고비 지출은 향후 카페베네의 수익 변동폭을 키우는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경쟁사인 스타벅스와 커피빈의 매출 대비 광고비 비율은 1% 수준이다.

◇영업·투자활동현금흐름 마이너스..차입금으로 현금유출 보존

경영실적 악화에도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카페베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적자를 이어갔다. 카페베네는 3월 말 기준으로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유출액이 57억원에 달했다. 영업으로 창출된 자금보다 지출된 자금이 더 많은 셈이다.



순이익이 급감한 상황에서 재고자산(32억원)과 기타금융자산(45억원) 취득에 목돈이 들어가면서 현금 유출이 일어났다. 카페베네가 공격적으로 점포(가맹/직영점) 확장에 나서면서 재고와 건물 보증금 등 관련 자금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clip20120524183916

해외시장 진출 등 공격적인 투자활동 역시 현금유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카페베네는 최근 미국법인(Caffebene Inc) 투자를 위해 25억원을 썼고 홍콩법인(Caffebene Hongkong Holdings Ltd)에도 6억원을 투자했다. 카페베네 삼청동길점 포괄 양수 등 유형자산 취득에도 31억원을 투입했다. 올해 1분기 종속기업투자와 유형자산 취득을 위해 카페베네가 지출한 금액만 85억원에 달한다.



현금흐름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카페베네는 외부 차입을 통한 자금 조달 카드를 선택했다. 이번 1분기에만 카페베네는 신규로 270억원을 빌렸다. 이 가운데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199억원) 비중이 70%를 넘는다. 1분기 말 기준으로 카페베네의 총차입금은 6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이익률이 높은 프랜차이즈 사업 부문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수익구조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며 "제조와 물류 사업 부문에서 낮아진 수익을 보전해줘야하는데 매출 비중이 크지 않아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카페베네가 광고비 지출이 높은 만큼 투자자들은 수익성 측면에서 꾸준히 모니터링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