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금슬금 올라가는 광주 분양가…집값도 '껑충'

머니투데이 최윤아 기자 2012.05.31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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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신규분양 아파트 분양가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매매나 전세가격 상승세에 탄력받은 건설사들이 앞다퉈 공급가를 올려서다. 훌쩍 뛴 분양가는 다시 기존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까지 부추긴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계의 지적이다.

◇기존 3.3㎡당 440만원대 vs. 신규 3.3㎡당 698만원대
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광주시내 기존 아파트 3.3㎡당 매매가는 440만원 수준이다. 이에 비해 올들어 선보인 신규아파트 7개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698만원대. 통상 기존 매매시세에 비해 신규단지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는 점을 감안해도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7월 광주 광산구 하남2지구에서 선보인 '중흥S-클래스'의 3.3㎡당 분양가는 646만원. 올 2월 같은 지역에서 공급된 '어등산 노블렌드'의 3.3㎡는 776만원이었다. 7개월 만에 20% 이상 분양가가 뛴 것으로, 총 분양가(전용 84㎡기준)로 따지면 4200만원 정도 올랐다.

 그럼에도 청약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3순위 청약일정을 마친 '광주 백운 우방 아이유쉘'은 295가구 모집에 1214가구가 접수, 4.1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광주에서 분양한 7개 단지 중 1곳을 제외하곤 모두 순위 내 마감됐다. 이 가운데 '제일풍경채 리버파크'는 1순위에서 '전 주택형 마감'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수도권에서는 흔치 않은 풍경이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들어서도 광주 아파트값의 상승률이 두드러진 데다 2015년 유니버시아드대회 등의 호재도 있어 건설사들이 공격적으로 분양가를 책정한 것 같다"며 "분양가가 오르니 인근 아파트값도 동반 상승했다"고 말했다.

 실제 KB아파트 시세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 아파트값은 18.7%, 전셋값은 18.8% 각각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2012 공동주택 공시가격'에서도 광주 아파트값 상승률(17.4%)은 전국에서 5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값이 분양가 높이고, 분양가가 집값 띄우고
분양가 상승은 인근 기존 주택 거래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시장 호황기의 경우 높게 책정된 분양가는 수요자들에게 시장 상황의 긍정적인 신호로 인식돼 기대감을 키우고 수요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조 팀장은 "분양가를 높게 책정해도 분양이 잘된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있다는 의미로 인근 아파트값도 동반 상승하는 것"이라며 "2006~2007년 시장 호황기에 수도권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광주 아파트시장이 뜨거운 이유로는 △전세가율 상승 △공급부족 △4000가구 규모 재건축아파트 이주 등이 꼽혔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지난해 광주 아파트값의 상승세가 가파르긴 했지만 10월 이후 상승폭이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미분양 리스크도 있다"며 "다만 올해 광주 공급물량이 7298가구(일반분양)로 예년에 비해 크게 늘지 않은 점은 호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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