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카페베네 신사업 확장...'승부수' 통할까

더벨 박상희 기자 2012.05.2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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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중국 진출 및 외식업, 유통업...자충수 될수도

더벨|이 기사는 05월22일(17:55)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 토종 커피 브랜드 최초 미국 진출, '블랙 스미스' 외식업 진출, 드럭 스토어 유통업 사업 검토. 국내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 카페베네의 사업 확장세가 거세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 및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는 모양새다.



카페베네의 사업다각화는 주력인 커피 프랜차이즈의 성장 정체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카페베네는 공격적인 가맹점 확대에 힘입어 2010년 처음 10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올렸지만, 이후 실적은 정체 양상이다.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 및 사업다각화가 절실하다.

중국 진출 및 외식업·유통업으로의 사업 확장은 사실상 카페베네의 '승부수'다. 성장세가 꺽이고 있는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와 운명을 같이 할 것이냐, 해외 진출 및 수익 구조 다변화로 전문 프랜차이즈 그룹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분석이다. 또 향후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카페베네로서는 어떻게든 사업 성장의 모멘텀을 보여줘야 한다.



◇ "해외 진출...중국 시장 성과가 가늠할 것"

카페베네는 올해 초 미국 맨해튼에 직영 1호점을 개설했다. 최근까지 5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 1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손익분기점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조만간 LA지점에 2호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또 최근 중국 베이징에 2개 매장을 오픈했고, 조만간 1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3개 매장 모두 직영점으로 운영된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이와 관련 "미국과 중국의 직영 매장은 수익 창출보다도 시장 및 수요 조사 차원에서 개장한 일종의 안테나 숍(antenna shop)"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에서 운영하는 직영점의 영업 및 실적에 따라 현지 업체와 금융권의 투자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베네측에 따르면 중국 금융 종합그룹인 중기집단과 중국농업은행, 중국은행 등으로부터 중국 사업 성과에 따라 3000억원 규모의 자금 투자를 약속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3000억원은 중국 내1000개 이상의 매장을 동시에 오픈할 수 있는 자금력이다.


A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중국에 진출한 식음료 및 유통업체 중에서 아직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업체가 없다"면서 "중국 내 현지업체의 투자 자금력 및 유기적인 사업 제휴 관계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커피전문점_성장추이




◇ 외식업 과당 경쟁 시장...드럭 스토어 '대기업'과 경쟁

카페베네는 지난해 8월 '블랙 스미스'라는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브랜드를 론칭, 외식업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 시장은 이미 과당 경쟁 체제라는 게 업계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형 체인 레스토랑인 빕스, 아웃백 스테이크, 매드포갈릭 등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카페베네는 올해 블랙스미스 100호점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350개까지 매장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카페베네가 단기간에 스타벅스를 앞지른 것처럼 블랙 스미스가 매장 수를 확장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카페베네는 커피 전문점 시장 수요가 커지기 이전에 진출해 양적 성장 효과를 봤지만, 외식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외식업 프랜차이즈가 커피전문점에 비해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도 공격적인 가맹점 확보의 걸림돌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카페베네의 블랙 스미스 론칭에 대해 "외식 시장의 경쟁강도가 이미 높은 수준이고, 아직 사업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사업성 및 수익성을 예단하기 힘들다"는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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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과 외식업에 이어 카페베네가 선택한 업종은 유통이다. 최근 회사가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드럭 스토어 유통업의 경우 업황은 밝은 편이다.



국내 드럭 스토어 시장 규모는 건강·미용에 대한 관심 증대와 주요 소비층인 20·30대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에 힘입어 2007년 868억원에서 지난해 3260억원까지 급증했다. 또 업계에서는 그동안 드럭 스토어 시장 성장의 걸림돌이 돼 왔던 `일반의약품과 의약외품 소매점 판매 규제`가 완화되면서 성장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 중심의 기존 업체들이 치열한 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후발 주자인 카페베네의 성공 가능성은 불투명한게 현실이다. 현재 드럭 스토어 시장은 CJ올리브영을 비롯해 GS왓슨스, 코오롱 W스토어 등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농심그룹 계열사인 메가마트와 신세계 이마트도 드럭 스토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와 자금력 등에서 열세인 카페베네가 후발주자로서 얼만큼 치고 나갈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외식업과 유통업 진출 등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될 수 밖에 없다"며 "현재도 부채비율이 300%를 넘는 등 재무구조가 취약한 상황인데 계획했던 사업 확장이 실패하면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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