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고평가 논란, 페이스북은 어디에?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12.05.2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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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주가, '구글' '애플'에 비해 비싸"...징가·그루폰, IPO 당시 수준 유지못해

SNS 고평가 논란, 페이스북은 어디에?


미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이 상장 첫날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SNS 산업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나스닥 시장에서 상장된 페이스북의 거래규모가 5억7100만달러로 미 증시 IPO 사상 역대 최대였지만 공모가 38달러 수준에서 마감했다. SNS 선도업체로서 큰 관심을 받았던 것에 비해 실망스런 주가임이 분명하다.



페이스북이 상장 후 첫 거래에서 실망스러운 실적을 기록한 데에는 기업가치가 너무 부풀려진 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자리한다. 페이스북이 새로운 인터넷 비즈니스를 대표하는 기업이기는 하지만 주가가 순이익의 몇배인가를 나타내는 주가이익비율(PER)이 100배에 달한다는 점에서 고평가 논란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페이스북의 PER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PER가 11배, IBM이 14배였던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높은 수치다. 워싱턴포스트는 "100배의 고평가를 받고 있는 페이스북의 현재 가격 수준은 애플이나 구글에 비해 높은 가격"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페이스북의 가치를 평가하기 어렵다고 언급한 것이나 미 3대 자동차기업 제너럴모터스(GM)가 최근 페이스북 광고를 중단한 점도 페이스북이 과대평가 됐다는 지적에 힘을 싣고 있다.

통상 SNS 기업들은 상장 후 이전 기대 수준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컨대 게임업체 징가는 지난해 12월 나스닥시장에 상장됐으나 상장 첫날 오히려 공모가 10달러보다 5% 급락한 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징가는 18일 종가기준으로 7.1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11월 상장한 소셜쇼핑업체 그루폰은 데뷔 첫날 공모가인 주당 20달러에 비해 30.6% 오른 26.11달러로 마감했지만 현재 11.58달러로 반토막 난 상태다. 블룸버그 통신은 "그루폰의 기업가치는 IPO 당시 절반 수준에 그친 상태로 성장 전략 노하우가 부재한 것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상장 후 간신히 체면치례를 하고 있는 SNS 기업으로 링크드인과 옐프 정도가 있다.

지난해 5월 SNS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상장한 인맥관리 서비스업체 링크드인은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인 45달러에 비해 140% 넘게 폭등한 108.25달러에 거래됐다. 당시 94.25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큰 폭으로 제쳤다. 링크드인 주가는 여전히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100달러 안팎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 지역정보 사이트 옐프는 올해 3월 뉴욕 증시에 사장 된 첫날 주당 15달러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63.9% 오른 24.6달러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현재 옐프 주가는 18.64달러를 기록하며 상장 당시 수준을 밑돌고 있다.

그러나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의 주가가 완만한 상승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페이스북 투자자인 마누엘 하인리케즈는 "페이스북 경영진은 IPO를 위한 완벽한 평형점을 찾았다"며 "인수를 위한 자금을 축적하고 미래를 위해 주식을 운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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