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자회사 지분매각…내주중 본계약

머니투데이 황국상, 최윤아 기자 2012.05.1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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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IBK컨소시엄 협상타결 임박…서울터미널 가격협상 등 일부가 과제

금호산업 (3,185원 ▼15 -0.47%)의 자회사 지분매각 협상이 이달 중순께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금호산업이 자회사 자산을 패키지로 묶어 매각키로 한 지 10개월만이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IBK컨소시엄(IBK투자증권-케이스톤)이 조만간 협상을 마무리 짓고 늦어도 다음 주중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이날 새벽까지 협상을 벌인 양측은 일부 사항을 두고 막판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금호산업은 지난해 4월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를 맺고 자회사 지분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내용을 포함한 자구계획을 추진키로 했다.

당초 매각대상은 금호고속 지분 100%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38.74%, 대우건설 (3,745원 ▼20 -0.53%) 지분 12.3%, 경기고속도로 지분 25% 등이었지만 올 1월 금호산업과 IBK컨소시엄간 자산매각 MOU 체결과정에서 경기고속도로 지분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IBK컨소시엄이 제시한 가격은 3개 매각대상 지분을 합쳐 9500억원이었다. IBK컨소시엄은 3개 매각대상을 인수하기 위해 정책금융공사(KoFC) 등에서 1조원을 조달키로 했다.

당초 4월 본계약이 완료될 예정이었지만 금호고속 경영권 양도여부, 대우건설 및 서울고속터미널 적정가격 등을 둘러싼 논의가 길어지며 협상타결은 다시 늦춰졌다.

금호산업은 지분 100% 보유하고 있는 금호고속의 경우 IBK컨소시엄에 넘기더라도 우선매수권을 통해 되살 권리를 확보했다. 다만 금호고속 경영권을 넘기지 않으려는 금호산업과 경영권까지 모두 인수하려는 IBK컨소시엄간 이견이 있었지만 금호고속 대표를 금호산업 측 인사로 유지하되 이사회 운영권 등 경영권은 IBK컨소시엄이 장악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대우건설의 경우 최근 주가급락으로 금호산업 보유지분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부상했다.

금호산업과 IBK컨소시엄간 MOU가 체결됐던 올 1월만 해도 대우건설의 주가는 1만원을 웃돌았지만 최근 급락장세를 거치며 8300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IBK컨소시엄 측이 당초 제시한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대우건설 문제도 무사히 넘겼다.



다만 서울고속터미널의 장부가가 3800억원인데 IBK측이 제시한 가격이 2000억원으로 너무 낮다는 금호산업 측의 주장이 협상 최종타결을 지연시키는 요인이다. 금호산업은 서울고속터미널을 매각대상 자산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주장하기도 했지만 금세 거둬들였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서울고속터미널 가격 등 일부사항을 제외하고는 큰 고비는 다 넘긴 셈"이라며 "양측의 협상타결안을 KoFC 등 투자자들에게 설명한 후 빠른 시일내에 본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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