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하지 않다고? 우린 소리 없이 강하다!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2.05.1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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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보다 ‘내실’에 치중한 프랜차이즈, 불황 해결사 역할 ‘톡톡’

최근 많은 소비자들이 마트에서 초특가로 판매하는 상품을 샀다가 이른바 ‘낚임’이라 불리는 속임수 상술에 억울함을 토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부피가 큰 포장을 보고 만만치 않은 비용을 지불하고 샀지만 막상 뜯어보니 그 속의 내용물은 포장지 크기의 절반에도 못 미치거나, 1+1이벤트로 물건을 구입해보니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인 것을 알고 허탈함을 느낀 경험이 한 번 쯤은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겉으로 보여 지는 화려함을 중요시하는 소비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마케팅이 성행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시장 역시, 규모나 물량을 앞세운 브랜드나 대형 매장들이 주요 상권들을 장악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해마다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투자대비 수익률 면에서 효율적인 경영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봤을 때, 상당수의 창업자들은 만족감이 높지 않았다. 인건비, 식자재 값, 임대료 등 고정비용이 상승하는 바람에 실제 순수 이익은 감소하는 경우도 많다.

이에 틈새시장을 공략할 아이디어, 단일 메뉴의 특성을 잘 살린 독창성, 기존 틀을 깨는 획기적인 마케팅을 앞세운 작지만 내실을 기울인 프랜차이즈 창업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보철 창업컨설턴트는 "대형 프랜차이즈나 유명한 브랜드를 창업한다고 해서 무조건 높은 매출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 중에는 상권 보장에 관심이 없고 무리한 가맹점 부풀리기로 운영을 하는 곳이 많은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가맹점주들에게 돌아오고 있는 만큼, 불황기를 타계할 수 있는 정책과 비전이 있는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많은 예비 창업자들이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유명 브랜드에 집착하기보다 브랜드의 내실을 따져 봐야 한다.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요소가 있는지, 가맹점이 상권을 보장하는지 등 꼼꼼하게 따져본 후 결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굴·낙지요리전문점 <굴마을 낙지촌>은 외형 확장에 연연하기보다 가맹점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느냐에 더 중점을 둔 브랜드다.

예전 굴 관련 요리가 유행하며 수많은 브랜드가 난립하다 소리 없이 사라졌지만, 굴마을 낙지촌은 아직까지 굳건하게 굴요리 명가로 꾸준히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05년 굴마을 식품공장을 준공한 것은 안정적인 운영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단적인 예다. 본사에서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보니 맛의 품질 관리 등에서 한 발 앞설 수 있다. 또한 가맹점에 식품 원재료도 저렴한 가격에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프랜차이즈 브랜드에서는 보기 드물게 가격자율화를 공식적으로 시행 중이다. 주변 점포와의 가격경쟁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침인 것이다.

이외에도 퓨전 국수 프랜차이즈 <셰프의 국수전>도 ‘원푸드’를 표방해 신 수요층을 양산시키며 확실한 리딩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유명하지 않다고? 우린 소리 없이 강하다!


외식업계 마이더스 손으로 통하는 최인선 셰프가 메뉴개발했다는 화제성을 지닌 ‘셰프의국수전’은 이례적인 고속성장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있다.

뭐니뭐니해도 인기 비결은 독특한 창작요리 개발에 있다. 토핑국수, 불초밥, 대한돈부리 시리즈 등 다른 브랜드에서는 따라 할 수 없는 독특한 메뉴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차별화된 맛과 톡특한 메뉴로 성공한 브랜드답게 예비가맹점주 교육도 철저히 한다. 점주양성 프로그램인 셰프아카데미를 통해서다.

가맹점주들은 아카데미를 통해 수업을 듣고 심사에서 통과해야만 가맹점을 오픈할 수 있다. 일정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재수강을 시킬 정도로 철저한 가맹점 교육 후 매장을 오픈하기 때문에 실패율이 적다.

규모나 브랜드에 따라 다르지만, 프랜차이즈 업종 중에서 가장 높은 초기 창업비용을 필요로 하는 커피전문점은 전체 평균 창업비용과 비해서도 상당히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하는 아이템으로 꼽힌다. 창업비용이 높은 주된 이유는 고가의 인테리어와 설비 때문.

이 같은 시장형태에서 수제 베이커리 & 커피전문점 <타미하우스>의 행보는 눈여겨 볼만 하다. 지나치게 외관과 고급자재만을 선호하는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비용으로 커피전문점을 창업할 수 있도록 초기 창업자금을 최소화 시켰다.

또한 가맹점마다 상권 특성에 맞는 메뉴와 인테리어를 허용하기 때문에 탄력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여기에 타미하우스 매장들이 초기 낮은 창업비용과는 달리 매출 면에서는 높은 매출을 기록한다는 점은 가장 큰 장점이다. 이는 상권선택의 폭이 넓고 평수에 집착하지 않으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로 경쟁력을 갖췄기에 가능했다.

이와 함께, 테이크아웃과 주문배달 형태를 동시에 적용시켜 각 가맹점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한 전략은 수 억 원 대를 호가하는 유명 커피 전문점과의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원동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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