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대주주, IPO와 동시에 현금화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2.05.1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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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매각 비율 57%, 야후 0%와 대조적... '고평가' 논란 확산

오는 18일(현지시간) 기업공개(IPO)를 앞둔 페이스북의 대주주들이 보유중인 주식의 절반 가량을 내다팔기로 하면서 페이스북 상장을 둘러싼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초기 투자자들이 38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추가 매각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매각 규모가 당초 발표보다 25% 많은 4억2100만주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인터넷 기업들의 IPO 당시 기존 투자자 지분 매각 비율(출처: 월스트리트저널)주요 인터넷 기업들의 IPO 당시 기존 투자자 지분 매각 비율(출처: 월스트리트저널)


페이스북 초기 투자자인 골드만삭스와 DST글로벌, 타이거글로벌, 피터 씨엘 페이스북 이사 등은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주식을 매각할 계획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분 매각 규모를 애초보다 2배 늘렸으며 DST와 타이거글로벌은 페이스북 주식 매각 비율을 각각 23%, 7%에서 50%대로 올렸다. 이에 반해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공동창업자(CEO)는 주식 매각 규모를 바꾸지 않았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 기존 주주들의 보유 주식중 57%가 IPO와 동시에 매각될 운명에 처했는데 이는 2004년 구글 IPO 당시 기존 주주들이 28%의 물량을 내놓았던 것보다 2배이상 많은 규모다. 또 1990년대 야후와 아마존 상장 당시 초기 투자자들이 거의 주식을 팔지 않았던 것과도 대조된다.

페이스북이 최근 공모가를 28~35달러에서 34~38달러로 상향조정한 것이 기존 투자자들로 하여금 매도 대열에 서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투자자들은 새로운 인터넷 비즈니스를 대표하는 페이스북의 주식이 시장에 더 많이 풀린다는 점에서 환영하고 있다.


뉴욕 톡퀘빌 애셋 매지니먼트의 토마스 밴더벤터 이사는 “궁극적으로 이는 페이스북의 수익성과 성공, 잠재 수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 투자자에게 있어 매각지분 확대는 대단한 일도 아니며 오히려 이는 페이스북 주식 매입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8년간 페이스북에 투자하며 상장만을 기다려온 기존 투자자들이 투자금 회수를 위해 주식 매각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초기 투자자들이 상장후 6개월동안 주식매각이 금지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상장과 동시에 주식을 내놓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반해 일부는 상장때 주가가 최고점일 것이라는 전망 아래 기존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각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딜로직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IPO 규모는 184억달러로 2008년 비자의 상장규모 196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의 IPO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페이스북의 가치가 1040억달러에 달할 정도인가를 두고 고평가 논란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실제로 미 최대 자동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가 페이스북 광고가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이 없다는 판단 아래 페이스북 광고 집행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페이스북은 18일 나스닥에서 ‘FB’라는 티커로 처음 거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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